[D-인터뷰] 강동원 "난 평범한 사람, 작품서만 특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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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5월 25일 15:02:43
    [D-인터뷰] 강동원 "난 평범한 사람, 작품서만 특별할 뿐"
    영화 '골든슬럼버'서 건우 역
    "착하고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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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2-13 08:21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영화 '골든슬럼버'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은 "평소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YG

    영화 '골든슬럼버'서 건우 역
    "착하고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


    "저 평범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친구들도 제게 똑같다고 하고.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뭐 똑같죠.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같아요."

    완벽해 보이는 강동원(37)에게 물었다. 스스로 평범하다고 느끼는지. 12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강동원은 "평범하게 자란 평범한 사람"이라며 "작품에선 주인공이니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뿐이다. 다만, 사람 많은 곳에 못 가는 게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영화 '골든슬럼버'를 연출한 노동석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택배기사 강동원이 과연 평범할까'가 가장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골든슬럼버' 속 강동원은 평범하지 않다. 비범하고 특별하다. 어느 작품에서든 그렇다. 강동원이기 때문이다.

    '검은 사제들'(2015)의 사제복, '검사외전'(2016)의 죄수복 등 그만의 매력으로 소화한다. 대중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다.

    이번에는 위험에 처한 평범한 택배기사 김건우로 분했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 김건우(강동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슬럼버'(2008)를 원작으로 했다.

    원작을 읽은 강동원은 제작사에 직접 영화화를 제안했다. "원작은 가슴 아픈 결말로 끝나는데 우리 영화는 아니라서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 같아요. 설 연휴에 개봉하게 됐는데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관객들이 메시지를 잘 느껴주셨으면 해요."

    ▲ 배우 강동원은 "영화 '골든슬럼버' 속 평범한 시민 건우와 닮았다"고 했다.ⓒYG

    강동원이 짚는 메시지는 두 가지다. 평범한 시민이 아무 이유도 모른 채 테러를 당했을 때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 그리고 어렸을 적 친구들에 대한 우정이다.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이 누명을 쓰고 범죄에 휘말렸을 때 얼마나 힘들까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보상은 없고요. 억울한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속이 시원해졌으면 합니다. 건우를 비롯한 친구들에 우정도 얘기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어렸을 때 친구들과 멀어지는 걸 느낄 때 마음이 아프죠. 순수했을 때 가치관이 많이 변하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요."

    평소 눈물이 많다는 강동원은 영화를 보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건우와 친구들이 나온 장면에서다. 영화 '1987'을 보고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눈물이 나와서 쑥스러웠다"고 웃었다.

    강동원의 말마따나 영화는 어렸을 땐 마냥 친했지만 지금은 바쁘다는 핑계로 멀어져 간 친구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슴이 찡해지는 부분이다.

    "나이가 들면 선택을 하기 마련이죠. 개인적인 욕심을 선택하기도 하고, 사회를 위해서 살아갈 때도 있고요. 어렸을 때 공유한 시간이 있더라도, 너무 달라진 걸 느끼는 순간 안 보게 되더라고요. 참 안타깝죠. 제 친구들은 다 결혼했답니다. 전 자유로운 성향이 있어서 결혼은 잘 모르겠어요. 결혼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서 지금처럼 일만 하고, 가정이 없으면 허무할 것 같기도 해요(웃음)."

    강동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뛰고 또 뛴다. 캐릭터를 위해선 5kg 정도 찌웠다. '골든슬럼버'는 사실상 강동원의 영화다. 그는 "내가 극을 끌고 가는 부분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나무보다 숲을 보는 편이다.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술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연기할 때 이해가 안 된 부분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 영화 '골든슬럼버'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은 "작품의 메시지를 고려하며 영화를 선택한다"고 했다.ⓒYG

    배우는 고등학교 때 방송반에서 활동한 그는 "방송반 친구들이 기억났다"며 "당시 넥스트 노래를 엄청 많이 틀었다"고 했다.

    영화엔 비틀즈의 노래 '골든슬럼버'를 강승윤과 이하이의 음색으로 편곡한 노래와 고 신해철의 노래 '그대에게'와 '힘을 내'가 나온다. 건우와 친구들의 행복한 추억과 어우러져 잔잔한 감성을 더했다.

    강동원은 "신해철 선배의 사모님을 뵀었는데 선배님이 날 좋아했다는 말을 들었다. '살아 계실 때 뵀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고 했다.

    노 감독과의 호흡을 묻자 "정말 인간적인 분"이라며 "난 좋은 사람들과는 잘 맞는다. 못 되 사람들한텐 못 되게 하고, 착한 사람들이랑은 잘 지낸다"고 웃었다.

    배우 강동원과 건우와 닮은 점도 궁금했다. "데뷔 때 말했던 좌우명 중 하나가 '남한테 상처 주지 말자'예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손해 봐도 정의롭게, 잘 살려고 합니다. 한 번 인연 맺은 사람과도 잘 지내려고 하고요."

    강동원은 또 배우의 얼굴은 영화에 저작권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공개 안 된 작품을 찍고 있을 때 이전 작품을 홍보할 경우, 외모를 다르게 표현하는 식이다. 신선하게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영화에는 친구 선영(한효주)과의 풋풋한 데이트 장면도 나온다. 그는 "어색한 상황에서 데이트신을 찍어서 너무 어색했다"고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강동원의 외모는 단연 빛난다. 30대 후반인 그는 20대 초반 캠퍼스룩도 멋지게 소화한다. 잘 어울렸다는 말에 그는 "아니다. 체중 등 외적으로 더 신경 써야 했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 배우 강동원은 영화 '골든슬럼버'를 통해 "친구들의 우정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YG

    수려한 외모는 작품 선택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배우는 "그걸 뛰어넘는 게 숙제"라고도 했다.

    이전 작품 '1987'에선 고 이한열 열사로 분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 영화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역사가 정치적인가?"라고 반문했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있었던 일을 영화에 담은 게 왜 정치적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실이잖아요. '정의'를 얘기하는데 정치가 어디 있어요? 제가 정치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착하게 살아가려고 한다"며 "영화가 가진 의미나 메시지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공부하면서 지식을 쌓는 과정을 통해 균형감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쓰나미 LA'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곧 촬영에 들어간다는 그는 "영어 대사를 준비했고, 오디션을 봤다"고 했다.

    배우는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틈틈이 메모한다. 관심 가는 이야기를 써보기도 한단다. "2주 만에 쓴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는 비밀입니다. 하하. 휴머니즘을 담았어요. 시간 날 때 고쳐 보려고요. 영화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어요. 취미로 하는 일이라 영화로 안 나올 수도 있어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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