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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역주’ 여자 쇼트트랙 계주 드라마


입력 2018.02.11 00:32 수정 2018.02.11 00:3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레이스 초반 이유진 넘어져 큰 위기 맞고도 올림픽 기록으로 결승행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가 결승에 진출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가 결승에 진출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심석희(한체대) 최민정(성남시청) 김예진(평촌고) 이유빈(서현고)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은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1조에서 4분06초387의 기록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레이스 초반 넘어지고도 반 바퀴 이상 따라잡으며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 쇼트트랙 3000m에선 각조 1~2위 두 팀(총 네 팀)이 결선에 진출, 20일 오후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여자 계주는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세다. 1994년과 1998년, 2002년, 2006년 연속 메달을 따내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색다른 조합을 꺼냈다.

지난달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세우 코치는 김아랑을 제외하고 심석희-최민정-김예진-이유빈으로 계주 주자로 꾸렸다.

한국은 러시아(IOC), 캐나다 헝가리와 한 조에서 레이스를 벌였다. 심석희가 첫 주자로 나서 3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레이스 초반 변수가 발생했다. 이유빈이 코너를 돌다가 넘어지면서 선두권과 반 바퀴 이상 차이가 났다. 이유빈은 최민정과 터치하며 곧바로 추격전을 펼쳤다.

최민정이 사력을 다해 간극을 좁혔고 이유빈과 심석희 김예진 등이 스피드를 살려 선두권을 단숨에 따라잡았다. 12바퀴를 남겨두고 최민정이 3위로 올라섰다. 이어 이유빈이 2위까지 꿰차며 실수를 만회했다.

7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선두로 올라섰다. 러시아와 캐나다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레이스에 압도당하며 2위권 경쟁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최민정이 2위권과 격차를 벌렸고 김예진에 이어 심석희가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최민정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레이스 초반 실수가 나왔는데 팀원들이 협력해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서는 이런 실수가 나와선 안 된다. 잘 보완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같은 날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는 임효준(한국체대)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에 올림픽 신기록으로 첫 금메달을 안겼다.

임효준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서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은메달은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2분10초555).

임효준은 대표팀 선배 이정수(KBS 해설위원)의 올림픽 기록(2분10초949)을 0.464초 앞당겨 기쁨이 배가 됐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황대헌(부흥고)는 선전을 펼쳤으나 2바퀴 남기고 넘어져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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