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EW★] 최리 "윤여정·이병헌과 호흡, 믿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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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EW★] 최리 "윤여정·이병헌과 호흡, 믿기지 않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서 변수정 역
    무용 전공하다 '귀향'으로 연기자 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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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2-14 08:47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신인 배우 최리는 "'그것만이 내 세상'이 좋은 평가를 얻어 좋다"고 말했다.ⓒUL엔터테인먼트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서 변수정 역
    무용 전공하다 '귀향'으로 연기자 전향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제가 꿈꾸던 선배님들과 한 영화에 출연했다는 게."

    신예 최리(22)가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올해 스물네 살인 이 신인 배우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발랄한 여고생 변수정을 매끄럽게 소화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모두에게 잊힌 복싱선수 조하(이병헌)가 서번트증후군(사회성이 떨어지고 뇌 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기억, 암산 등 특정한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짐)을 앓는 진태(박정민)와 함께 지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했다.

    최리가 연기하는 변수정은 당찬 여고생이다. 술집을 운영하는 자신의 엄마를 험담하는 주인숙(윤여정)에게 "술집 년은 맞는데, 못 배우지는 않았거든요"라고 말한다.

    수정은 극 중 진태를 편견 없이 바라봐주는 마음씩 착한 아이다. 최리는 수정을 맡아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 신인 배우 최리는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좋은 평가를 얻어 기쁘다"고 전했다.ⓒUL엔터테인먼트

    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최리는 "3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기분이 정말 좋다"며 "관객들의 평가도 좋고, 주변에서 진짜 '변수정' 같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었다.

    최리는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합격했다. 자유 대본과 무반주 댄스 등을 직접 소화했다. 아이돌을 꿈꾸는 소녀의 춤을 선보였다는 그는 "대선배들 앞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정말 떨렸다"며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얘길 듣고 울었다"고 고백했다.

    오디션에 합격한 기쁨도 잠시, 대선배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부담감, 책임감이 밀려왔다. "대본 리딩할 때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떨렸어요. '박정민, 이병헌, 윤여정 선배를 캐릭터 그 자체로 보려고 노력했어요. 지금도 믿기지 않고,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영화에 출연한 것만으로 값진 재산이 될 듯합니다. 영화 자체 평가가 좋아서 뿌듯해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또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선배들과 호흡한 과정도 궁금했다. 최리는 "막내라서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 매 순간 기억하려고 메모하고, 또 기억했다"고 전했다.

    수정이 조하와 컴퓨터 게임을 하며 게임용어를 줄줄이 읊는 연기도 인상적이다. "이병헌 선배님은 '슛' 들어가면 단번에 변하셨어요. 애드리브도 많이 하셨고요. 저도 대본에 나온 것 외에 대사를 던졌는데 선배님이 다 받아주셔서 감사했어요. 병헌 선배님은 묵묵히 지켜봐 주셨어요. 그래서 더 감사했죠."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나온 최리는 "기회가 된다면 풋풋한 로맨스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UL엔터테인먼트

    최리는 선배들에게 신인 시절을 물어봤다고 한다. 선배들은 "대본 외에 현장과 공간, 캐릭터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하라"고 했단다.

    경남 거창에서 나고 자란 최리는 엄마의 권유로 8살 때부터 한국 무용을 배웠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중앙대학교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오는 3월이면 3학년 2학기에 접어든다.

    최리에게 무용은 곧 삶이었다. 무용이 업이라고 생각한 그는 조정래 감독의 영화 '귀향'(2016)을 통해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된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정면으로 알린 영화. 최리는 씻김굿을 하는 은경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입시생이었던 그는 조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처음엔 출연 제의를 거절했는데 할머니들의 꿈을 꾸고 결심했죠. 스크린에 나온 제 모습을 봤는데, 제 평소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죠. 소름 끼치고, 놀랐어요. 연기를 안 해 본 저의 다른 모습을 보니 신기했어요."

    이후 최리는 작품마다 존재감을 뽐내는 역할을 맡았다. tvN 인기 드라마 '도깨비'(2017)에선 지은탁(김고은)을 괴롭히는 얄미운 사촌 경미 역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또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KBS2 '마녀의 법정' 수습검사 서유리 역을 거쳐, 지금의 '그것만이 내 세상' 아이돌 지망생 변수정 역 등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올라왔다.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나온 최리는 "대선배들과 호흡할 수 있어 영과이었다"고 전했다.ⓒUL엔터테인먼트

    무용만 꿈꿔왔던 삶이 우연한 기회에 180도 바뀐 것이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진짜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죠.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해야 하는 알 수 없는 영역인 것 같아요. 무용은 몸으로만 표현하는 직업인데 연기는 감정을 대사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그러면서 최리는 선배 한예리처럼 연기와 무용을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새벽 2시까지 무용연습을 한 적 있어요. 지치지 않았죠. 목숨 걸고 했으니까요. 20대 후반 즈음에 다시 무대에 서고 싶어요. 연기도 하면서."

    영화가 흥행한 덕에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다. 팬클럽도 생겼다. 이름은 '리스타트'란다. 최리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내 편이 돼주는 팬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차기작은 '순이'다. 한 형사가 작은 산골 마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스릴러다. 최리는 용의자로 지목되는 소녀 순이를 곁에서 지키는 신주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한다.

    최리는 "기회가 된다면 풋풋한 로맨스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연기 잘하는 건 기본이고, 현장에서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간' 최리의 꿈은 무엇일까도 물었다. "사차원 같을 수도 있는데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자연에 관심이 많아요. 나무, 풀, 꽃을 좋아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답니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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