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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도 무산…건설업계, 해외 ‘환차손’ 충격


입력 2018.02.09 06:00 수정 2018.02.09 05:43        원나래 기자

4분기 해외 원가부담 손실 반영…올해 해외적자 이어질까 우려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한 해 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건설사의 한 해외 현장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한 해 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건설사의 한 해외 현장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한 해 실적은 양호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이 원화가치 급등에 따른 해외부문 원가부담에 따른 손실이다.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8일 오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장 대규모 손실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일 대우건설은 실적 발표를 통해 약 3000억원에 달하는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잠재 손실을 4분기에 반영해 분기 14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934억원, 1474억원 적자를 냈다.

이에 호반건설은 향후 해외 부문에서 추가 부실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대형건설사들의 4분기 해외현장에서의 손실이 이어지면서 향후 추가 손실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환율 상승 영향으로 인한 환차손 발생을 피할 수 없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를 포함해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공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분기 손실로 인해 전년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2638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 당기순이익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19.7%, 30.8%, 98.6%씩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0.5%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6%, 96.6% 감소했다.

GS건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1642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6%, 94.9% 각각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80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 원화강세에 따른 외화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세전손실은 9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림산업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어난 3조2877억원, 영업이익은 49.7% 증가한 9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87억원으로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연간으로 보면 흑자를 기록했으나, 4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으로 이익이 줄고 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올해도 원화 강세 영향에 따른 환손실과 함께 미착공 사업지 평가손실 등으로 세전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중단에 대해서도 “국내 주택전문그룹인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해외 손실 결과를 받아들이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여기에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인수 포기라는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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