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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방준혁의 결단, ‘스피드’ 버리고 ‘4대 전략’으로 해외 뚫는다(종합)


입력 2018.02.06 14:03 수정 2018.02.06 15:59        이호연 기자

플랫폼 확장, 자체 IP육성, AI게임 개발, 신장르 개척

올해 18개 신작 출시 예정...지난해 4분기 해외 사업 70% 육박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올해 사업목표 및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넷마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올해 사업목표 및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넷마블

플랫폼 확장, 자체 IP육성, AI게임 개발, 신장르 개척
올해 18개 신작 출시 예정...지난해 4분기 해외 사업 70% 육박


“2020년까지 넷마블 매출 5조원 목표는 아직도 유효합니다.”
넷마블이 올해도 ‘글로벌 파이어니어(Pioneer)’와 ‘RPG 세계화’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모바일 사업에서 탈피해 콘솔게임, 온라인 등 장르를 넓히고 AI 게임 개발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중국, 미국, 일본 등 빅마켓 3곳도 진출한다. 명실 상부 글로벌 게임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 4대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
‘모바일 강자’ 넷마블은 다양한 시도로 올해 글로벌 사업에서 쐐기를 박는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4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프레스)’ 행사에서 넷마블 사업 비전과 목표를 설명했다.

넷마블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과 RPG에 집중한다. 18개의 신작을 출시한다. 지난해 4분기 해외 시장 비중은 54%였는데, 올해는 이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RPG 게임은 전체 게임의 65%를 차지했다.

이를 위해 경영 전략도 수정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의 스피드 경쟁력은 하락했다”며 “대신 경쟁사보다 한 발 또는 두 발 앞서가는 선제적 대응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이 밝힌 선제적 대응전략은 ▲플랫폼 확장 ▲자체 IP육성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신장르 개척등이다.

플랫폼 확장은 그동안 주력했던 모바일은 물론 콘솔과 온라인 게임 개발 및 투자를 적극 단행한다. 호주 게임 ‘리틀 데빌 인사이드’ 개발 스튜디오인 ‘니오 스트림’에 30% 수준의 지분 투자를 한 바 있다.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자체 IP 게임도 육성한다. 세븐나이츠, 스톤에이지, 모두의 마블, 마구마구, 캐치 마인드, 쿵야 야채부락리 등의 IP를 활용해 글로벌에 내놓는다.

AI 게임 개발도 한창이다. 넷마블은 현재 AI 서비스 엔진 ‘콜럼버스’를 개발했으며 이를 고도화했다. 또 AI게임 개발을 위한 'AI게임센터‘도 설립한다.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북미에 ’AI 랩‘도 오픈한다. 방준혁 의장은 “제가 생각하는 게임의 미래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인데, 결국 중장기적으로 지능형(AI) 게임이 시장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지금부터 강하게 추진해서 이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정화된 장르에서 벗어나 이종 문화 콘텐츠 융합도 시도한다. 게임과 드라마 K팝 등을 함께 접목하는 방식이다. 이를 염두한 인기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과 함께 제작한 신작 ‘BTS 월드’를 상반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 “중국, 일본에서 10위권 밖” 방준혁의 고민
넷마블은 중국, 일본, 미국 등 빅마켓 시장 공략 고삐도 더욱 바짝 죈다. 방준혁 의장은 이날 2시간이 넘게 진행된 간담회에서 중국, 일본, 미국 시장의 진출 성과에 대해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여러번 토로했다.

방 의장은 “지난해 12월 앱애니가 밝힌 순위에 따르면 넷마블은 중국과 일본에서 10위권안에 못들고, 미국에서만 4위를 차지했다”며 “빅마켓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기자들의 질의 응답 시간에서는 “건방져 보일수도 있겠지만 저희의 관심은 다 해외로 있다”며 “한 회사가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하는 것도 썩 바람직하지 않고, 그 점유율을 지키지는 것도 쉬운게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해외로 나가는게 맞다. 저희의 길을 간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 공략을 위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뜻도 밝혔다. 방 의장은 “저희는 M&A 부문은 소홀히 하지 않고 있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저희와 시너지가 나고 넷마블 성장에 기여하는 회사로 방향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희가 좀 더 공격적이고 신중하게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상장회사라 진행중인 사항에 대해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가상화폐)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산업에 대해서는 항상 학습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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