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삼성, 이제 사회적 신뢰 회복이다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2월 23일 23:23:11
[기자의눈]삼성, 이제 사회적 신뢰 회복이다
정치적 덧씌워진 혐의 벗었지만 부정적 여론 인식해야
투명경영-사회공헌 강화로 잃었던 신뢰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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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6 08:49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적 덧씌워진 혐의 벗었지만 부정적 여론 인식해야
투명경영-사회공헌 강화로 잃었던 신뢰 되찾아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어의 몸에서 풀려났다.

법원이 5일 이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심 재판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뇌물 공여 등 5가지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것과는 다른 결과다.

재판부의 판단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명확한 증거없이 정치적으로 흘렀던 재판이 사실과 법리만을 충실히 따져 결론을 낸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로써 국정농단 세력을 겨냥했어야 할 칼날이 기업인에게 더 가혹하게 겨눠지는 불행한 사태는 막을 수 있게 됐다.

법원이 이번 사건을 정경유착이 아닌 최고 정치권력자가 기업을 겁박해 이뤄진 뇌물공여 사건'으로 정의한 것도 정치가 경제보다 우위에 있는 우리네 현실을 감안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 삼성이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것이다.

특히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두 차례나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구속 기소한 것이 다소 무리했다는 점도 이번 법원의 판결로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 이홍석 산업부 차장대우.
하지만 이번 판결은 삼성에게 많은 고민과 성찰의 필요성을 동시에 안겼다. 그동안 우리 역사에서 오랜 세월 뿌리깊게 박힌 정경유착의 그림자로 인해 이번 판결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점이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며 땅에 떨어진 사회적 신뢰 회복도 급선무다.

특히 이번 판결로 정치적으로 덧 씨워진 대부분의 혐의를 벗기는 했지만 승마지원 등 일부 뇌물혐의가 인정된 부분이 있는 만큼 비판 여론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무죄가 아닌 집행유예 석방이었음을 명심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도 이제는 희망과 기대를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등기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설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그 직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자신의 경영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자유의 몸이 된 이 부회장이 미래 비전 제시와 신성장동력 발굴 등 사업적인 부분 외에도 투명경영,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확대, 사회공헌 강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신뢰 경영 행보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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