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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석방]향후 삼성 경영 행보는?...M&A · R&D 집중할 듯


입력 2018.02.05 18:04 수정 2018.02.05 18:07        이홍석 기자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신뢰회복, 사회공헌 등에도 힘쓸 듯

뇌물공여 등의 혐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신뢰회복, 사회공헌 등에도 힘쓸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이제 관심은 향후 삼성의 경영 행보로 쏠리게 됐다.

5일 삼성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이 직함이 있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 투자와 주요 인사부터 관여하면서 서서히 경영 복귀 시동을 걸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구속 이전에도 과거 미래전략실이 중심이 된 그룹 경영보다는 삼성전자와 그 계열사들의 경영과 투자, 연구개발(R&D) 활동 등 에 보다 힘을 쏟아 왔다.

또 무죄가 아닌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인데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만큼 무리가 되지 않는 속도로 경영 복귀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그동안 해 온 업무들에 보다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도 이미 지난해 재판 과정에서 “저의 소속은 항상 삼성전자였고 업무도 95%는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 업무를 했다"며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이러한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자율 경영 체제로 운영하되 자신은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의 미래 비전과 신성장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다시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일상적인 경영활동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과의 교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선밸리 컨퍼런스와 보아오포럼 등을 활용해 기업의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 등의 공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수감되면서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의 상임이사직 임기 연장도 포기한 것을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기회가 줄어들었다는데 아쉬움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또 재판 내내 자신과 회사에 대한 신뢰 회복을 강조한 만큼 이에 대한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이 될 정도로 글로벌 일류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아직 기업 신뢰도는 그에 못 미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기업의 투명성 강화 조치를 강구하며 이번 사건으로 강해진 정경유착 등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국민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함께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들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주주친화 경영도 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그가 재판 과정에서 풀려나면 사회에 보답하겠다는 점을 여러차례 밝힌 터라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일각에서는 오는 3월 22일이 삼성 창립 80주년을 맞아 제 3의 창업을 선언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88년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제 2의 창업’을 선언한지 30년만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이에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사장이 자유의 몸이 된 만큼 이제 어떤 식으로든 경영에 복귀하게 될텐데 적극적인 고용과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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