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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50주년 추진위 출범…5월 잠실서 전국투어 서막


입력 2018.02.04 18:55 수정 2018.02.04 20:37        이한철 기자

학계·공연·미디어·마케팅 등 전문가 자발적 참여

조용필 음악인생 조명하는 대대적 행사 예고

'가왕' 조용필이 50주년을 기념한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가왕' 조용필이 50주년을 기념한 전국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가왕'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가 출범한다.

추진위원회는 학계·공연·미디어·마케팅 등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올 한해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한다.

조용필은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구, 광주, 의정부, 제주 등지를 도는 기념 투어를 확정했다. 추진위는 이를 전후해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고 팬들과 자축하는 콘텐츠와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진위 측은 "조용필 씨는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통합한 유일무이한 음악인이자 우리 시대의 자랑으로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는 것은 반세기 가요사와 시대상을 돌아보는 의미가 있다"며 "조용필 씨가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어서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우리 시대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컬러TV 시대가 도래한 1980년대 '오빠 부대'를 거느린 그는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Hello'까지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진정한 '국민 가수'의 표상이 됐다.

그는 세대와의 연결뿐 아니라 시대와의 교감에도 유연했다. 신군부에 저항하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암울했던 시기, 한을 토해내듯 부른 '창밖의 여자'로 위로를 안겼고,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서울 서울 서울'로 국민의 자긍심을 높였으며, 1987년 6월 민주 항쟁에 개탄하며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우리 우네'라는 '서울 1987년'을 노래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조용필의 미덕은 음악을 향한 지독한 탐구 정신과 치밀한 구현이다.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그는 솔로 활동 전 애트킨즈, 김트리오, 조용필과그림자 등 여러 밴드를 거친 록 뮤지션답게 밴드 '위대한 탄생'을 결성해 록에 발을 딛고서 외연을 확장했다.

팝 발라드('그 겨울의 찻집')와 포크('친구여'), 디스코('단발머리'), 펑크('못찾겠다 꾀꼬리'), 트로트('돌아와요 부산항에', '미워미워미워'. '허공'), 민요('간양록',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가곡('선구자')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이토록 폭넓은 장르를 아우른 음악인은 없었다.

그는 익숙함에 낯선 소리를 섞었고, 미성과 탁성을 오갔으며, 기존의 음악 문법을 깨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긴 내레이션을 삽입하거나 19분 56초 길이의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을 부르는 파격적인 실험도 했다.

특히 팝록을 내세운 19집에서는 21세기 청춘과 교감하는 혁신적인 사운드로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대 통합'이란 문화 현상을 만들어냈다.

그는 또 가요계의 물길을 여러번 바꿔놓으며 수많은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다. 1980년대 팝이 시장 지분을 차지하던 시절, 다량의 히트곡을 내며 주류 음악계 선봉에서 '가요'의 위상을 드높였고, 그 시절 해외 시장에 눈을 떠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4회 연속 출연하며 한류의 물꼬를 텄다.

또 1991년 13집의 '꿈'을 끝으로 방송이 아닌 콘서트로만 관객과 교감하며 방송에 종속됐던 가수들에게 '탈 방송' 시대를 열었으며, 지금도 올림픽 주경기장을 채우며 '공연형 가수'의 시작점이자 롤모델이 되고 있다.

엄격한 자기 관리를 통해 LP와 CD, 디지털 음원 시대를 관통한 조용필은 수많은 이들에게 '살아있는 전설', '가왕'으로 불리지만 반세기를 돌아 이름 자체가 대명사가 된 유일무이한 현역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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