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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광안대교 달리는 히어로…혁신적인 '블랙 팬서'


입력 2018.02.08 09:18 수정 2018.02.08 09:19        부수정 기자

2018년 마블 첫 야심작…흑인 영웅물

화려한 액션·풍부한 이야기 고루 갖춰

영화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내외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내외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블랙 팬서' 리뷰
2018년 마블 첫 야심작…흑인 영웅물


백인들만 세상을 구한다고? 2018년 마블이 처음으로 내놓는 '블랙 팬서'는 마블 최초의 흑인 영웅을 내세웠다. 돈 많은 백인들만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부순 것이다.

영화는 135분 동안 색다른 히어로의 세계로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풍부한 이야기, 화려한 액션, 마블 세계관이 고루 섞인 진수성찬이다. 다가오는 설에 개봉하는 만큼 흥행은 떼놓은 당상이다.

'블랙 팬서'는 최강 희귀 금속 비브라늄의 독점 생산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와칸다 왕국 최고의 전사에게 전해져 오는 호칭으로, 와칸다 국왕 티찰라의 또 다른 이름. 천재적인 지능, 아이언 맨을 능가하는 재력, 캡틴 아메리카에 버금가는 신체 능력을 자랑한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비브라늄으로 만든 슈트다.

티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왕위에 오른다.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지켜야 하는 게 티찰라의 임무. 비브라늄을 노리는 악당들을 때려눕힌 그에게 가장 큰 숙적, 에릭 킬몽거(마이클 B.조던)가 나타난다. 티찰라는 내·외부 강적들에 맞서 전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내외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내외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블랙 팬서'는 가상의 아프리카 국가 와칸다를 배경으로 했다. 주인공 티찰라를 중심으로 에릭 킬몽거, 나키아(루피타 뇽), 오코예(호위 전사), 라모다(안젤라 바셋), 주리(포레스트 휘태커), 슈리(레티티아 랑트), 와키비(다니엘 칼루야), 맨 에이프(윈스턴 듀크) 등 출연진 대부분이 흑인으로 채워졌다. '마블의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운 이유다.

티찰라와 에릭 킬몽거 외에 주요 배역들이 여성 캐릭터인 점도 흥미롭다. 이들은 악에 맞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힘쓴다. 나약하지 않고, 능동적이며, 때로는 여유로움으로 극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각각의 캐릭터가 모자라지도, 튀지도 않게 반짝인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 맨'과 함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블랙 팬서'는 이번 영화를 통해 본격적인 활약에 나선다.

'블랙 팬서'는 기존 백인 히어로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기분 좋고, 신선한 영웅으로 다가온다. 그 어떤 히어로보다 진중하며, 차분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비브라늄 슈트를 입고 날아다니는 몸놀림은 경쾌하고, 빠르다. 마냥 거칠지 않고, 하나의 예술 같은 액션을 보노라면 감탄이 나온다.

채드윅 보스만은 "블랙 팬서는 세계적인 지도자로, 나라 전체에 대한 책임과 위상을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그의 유산을 지켜야만 했는데 이는 재미있는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내외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내외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인 만큼 색다른 재미가 있다. 와칸다 왕국의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독특한 스타일, 미학적으로 뛰어난 액션, 화려한 볼거리 등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독특한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와 꼭 맞는다.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가 참여했다.

그는 "'블랙팬서'는 캐스팅부터 놀라운 작품"이라며 "이 영화의 진정한 위대함은 문화와 예술의 융합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블랙 팬서'는 올해 개봉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단계 중 첫 타자다. 마블은 4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6월 '앤트맨과 와스프'를 내놓는다.

무엇보다 '블랙 팬서'는 올 4월 개봉 예정인 최고 기대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관람 전 꼭 봐야 할 영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새로운 단서들이 담겼다.

영화는 올해 초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근처에서 추격전 장면을 촬영해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영화 시작 50분 후 10여분간 부산에서 찍은 액션신이 나온다.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 시장, 사직동 일대 등 부산시 주요 랜드마크에서 15일간 촬영했다. 제작진은 미국 애틀란타 촬영지에 부산의 랜드마크 일부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듯한 대규모 세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내외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이자 블랙 팬서인 티찰라가 내외부 강적들의 위협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린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연출은 2014년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를 만든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부산은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고, 아름다운 해안을 배경으로 현대적인 건축물과 전통적인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며 부산을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0분 분량이 아쉽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광안대교 위에서 달리는 마블 히어로를 상상한다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한글 간판을 배경으로 매끈한 액션을 펼치는 마블 히어로를 보는 기회도 흔치 않으리라.

'블랙팬서'가 마블 히어로 무비의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닥터 스트레인지'(2016·544만), '스파이더맨: 홈 커밍'(2017·726만), '토르: 라그나로크'(2017·485만) 등 마블을 대표하는 솔로 무비들이 3연속 누적 관객 수 4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마블 영화가 공유한 방대한 공통 세계관)에 푹 빠지고 싶은가. 14일 극장에서 확인하시라.

2월 14일 개봉. 135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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