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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지원 "대세 여배우? 운 좋았을 뿐이죠"


입력 2018.02.07 09:14 수정 2018.02.09 07:44        부수정 기자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서 월영 역

"변화무쌍한 캐릭터라 선택, 호평 기뻐"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김지원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평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쇼박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김지원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평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쇼박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서 월영 역
"변화무쌍한 캐릭터라 선택, 호평 기뻐"


김지원(25)은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 중인 20대 여배우 중 한 명이다.

2010년 한 광고로 데뷔한 김지원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상속자들'(2013), '갑동이'(2014) 등에 출연하다 2016년 방송한 '태양의 후예'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첫 주연작인 '쌈, 마이웨이'(2017)를 성공시킨 뒤 바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3')을 택했다.

'조선명탐정'은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시리즈물이다. 1편인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2011·470만명)과 2편인 '조선명탐정:놉의 딸'(2015·380만명)은 각각 설 연휴 때 개봉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이번 설 연휴에 개봉하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3년 만에 나온 '조선명탐정' 시리즈 3편. 명탐정 콤비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그리고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합세해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김지원은 극 중 기억을 잃은 채 김민(김명민), 서필(오달수)와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여인 월영으로 분한다.

김지원은 극의 첫 장면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뽐낸다. 감정의 진폭이 크고, 여러 사연을 지닌 월영을 준수한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김지원은 "영화, 드라마를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쇼박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김지원은 "영화, 드라마를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쇼박스

1일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김지원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평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며 "부모님께서 스크린에 나온 내 모습을 좋아해 주셔서 기뻤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영화는 첫 사극이다. 그는 "대사톤을 어떻게 잡을까 고민했다"며 "월영이 변화무쌍한 캐릭터라서 튀지 않게 연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쌈 마이웨이' 종영 전에 '조선명탐정' 대본을 받은 김지원은 월영이가 가진 서사가 좋아서 작품을 택했다. "처음엔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됐는데 감독님의 배려 덕에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기억을 잃었다가 점차 변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이 과정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죠. 월영이가 누구인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려고 했고.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컸던 캐릭터랍니다. 한지민, 이연희 선배의 길을 이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김지원은 모성애 연기에도 도전했다. 배우는 "무조건 잘하고 싶었다"며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캐릭터를 차근차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석윤 감독은 김지원에 대해 "김지원이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시작하기 전부터 김지원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김지원이 배우로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했다. 김지원이 잘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을 넣으면서 설레게 작업했다"고 극찬했다.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김지원은 "전작을 재밌게 본 감독님 덕분에 캐스팅됐다"며 "감독님은 정말 빨리 찍는 분이라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길게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김지원은 "김명민, 오달수 선배의 호흡을 기대해달라"고 했다.ⓒ쇼박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김지원은 "김명민, 오달수 선배의 호흡을 기대해달라"고 했다.ⓒ쇼박스

전작 '쌈 마이웨이' 때 또래들과 호흡을 맞춘 그는 이번엔 김명민, 오달수와 함께 호흡했다. 김명민은 김지원을 두고 "'조선명탐정3'는 김지원을, 김지원에 의한, 김지원을 위한 영화"라며 "압도적 존재감을 뽐냈다"고 극찬했다. 오달수 역시 "김지원은 정말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래 배우들이랑은 친구처럼 편하게 촬영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김명민, 오달수 선배의 사랑과 보살핌을 많이 받았죠. 호호. 선배들이 계속 칭찬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근데 제가 아니더라도, 3편에 나온 여배우라면 누구든 사랑받았을 거예요. 선배들은 한 장면이라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연기하셨어요. 정말 집요하셨죠. 계속 고민하시면서 연기하는 걸 보고 놀랐어요."

전작에선 박서준의 사랑을 듬뿍 받은 그는 이번 편에선 김명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박서준 씨는 쉬는 시간에도 캐릭터를 위해 몸을 만들며 꾸준히 준비했다"며 "명민 선배는 촬영하기 전 유산소 운동을 하신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두 분과 호흡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설 연휴에 생각나는 시리즈 영화에 출연하는 건 배우로서 영광이다. "팀워크가 대단해서 시리즈가 나오는 것 같아요. 특히 명민, 달수 선배의 호흡이 최고죠. 3탄은 코믹 외에 감동적인 드라마도 있으니 조금 더 다채로운 영화가 될 거예요."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김지원은 "김명민, 오달수 선배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다"고 했다.ⓒ쇼박스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 출연한 김지원은 "김명민, 오달수 선배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다"고 했다.ⓒ쇼박스

김지원은 가장 주목받는 20대 여배우이다. 이런 언급을 했더니 "제가요?"라며 웃는다. "일이라는 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가 있잖아요.

지금은 운이 좋았던 것 뿐이죠. 예전보다 책임감을 더 느끼긴 해서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기해요. 전 이제 막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더라고요. 예전보다 성장한 건 잘 모르겠어요. 다만, 부족한 점이 보일 때 더 열심히 하려고 스스로 채찍질해요."

곧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그는 "큰 계획은 없고, 좋은 작품을 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싶다"며 "작품을 통해 좋은 평가를 얻을 때 뿌듯하다. 내가 선택한 길이자, 꿈꿨던 일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듯하다"고 얘기했다. "'태양의 후예'나 '쌈 마이웨이'의 성공은 감사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릴 때 기뻐요. '쌈 마이웨이' 찍을 때 '애라야'라고 불러주시더군요(웃음)."

김지원은 인터뷰 내내 차분하게, 조곤조곤 얘기했다. 이런 그는 작품 속에서는 확 다르게 변한다. "작품을 통해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나면 내 안의 다른 모습을 알게 돼요. 작품을 통해 일탈하냐고요? 글쎄요. 연기니깐 잘 모르겠어요(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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