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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신규거래, 실명거래제 이후에도 당분간 어려울 듯


입력 2018.01.23 18:10 수정 2018.01.26 07:42        스팟뉴스팀

담당 은행, 기존 고객 실명전환 ‘우선‘ 전환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30일부터 시행되지만 신규 투자자들의 매매 참여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30일부터 시행되지만 신규 투자자들의 매매 참여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30일부터 시행되지만 신규 투자자들의 매매 참여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실명제 시행을 담당한 은행들이 기존 고객의 실명전환을 우선 추진하면서 신규 투자자들에 대한 계좌 개설은 유보하겠다는 입장이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하는 은행들이 30일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신규 고객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은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명계좌 서비스를 신규 고객에게 확대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당분간 가상화폐 시장의 안정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계좌 개설도 허용할 경우 입출계좌 신규 개설 수요가 늘어나 영업점의 업무 부담 증가로 기존 은행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고객에게로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을 한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발표하면서 신규 계좌 개설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농협은행도 기존 가상계좌를 쓰는 고객부터 실명확인 전환을 시작할 방침이다.

기존에 농협은행 가상계좌로 거래하던 고객이 계속해서 거래하려면 농협은행 계좌부터 만들고 엄격한 실명확인이 필요한데, 기존 고객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업무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를 누구는 할 수 있고 누구는 못 하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일단 기존 거래자들의 실명확인이 끝나면 신규 계좌 서비스도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농협은행은 빗썸과 거래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오는 30일부터는 기존 고객에게만 실명확인을 해주기로 했다.

새로 거래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실명확인 후 계좌를 개설해줄지와 개설 시점 등을 놓고 아직 논의 중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빗썸과 코빗, 이야랩스 등 3개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신규 계좌 개설에 어려움을 표시하면서 국내 양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당분간 신규 투자자 유입이 사실상 막힌 셈이다.

현재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은행들은 한층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실명확인 가상계좌 시스템을 거의 구축했지만, 거래소와 가상계좌 제공 계약이 선행돼야 하므로 당장 30일부터 신규 가상계좌를 발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를 꼼꼼하게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당국 발표에 따르면 문제가 생길 경우 은행의 책임이 상당히 커졌다"며 "(각 은행이) 아직 상황을 살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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