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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물리친 정현…직접 밝힌 큰 절 의미


입력 2018.01.23 00:25 수정 2018.01.23 09: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 16강서 조코비치 꺾어

조코비치를 꺾고 호주 오픈 8강에 오른 정현. ⓒ 게티이미지 조코비치를 꺾고 호주 오픈 8강에 오른 정현. ⓒ 게티이미지

‘한국 테니스의 희망봉’ 정현(세계랭킹 58위·삼성증권 후원)이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물리치며 포효했다.

정현은 22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0(7-6<7-4> 7-5 7-6<7-3>)으로 물리치며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테니스 역사의 새로운 기록이 쓰인 순간이었다.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의 16강을 뛰어넘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현은 자신의 롤모델이기도 한 조코비치를 꺾으며 한 단계 도약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정현은 2년 전 호주 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세트스코어 0-3 완패한 바 있다.

정현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의미가 남달랐다.

그는 경기 후 열린 인터뷰에서 절을 올린 이유에 대해 “가족, 스폰서, 매니저, 코치를 포함한 모든 분을 위한 인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가족 중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모든 가족이 희생한다. 하지만 성격상 고맙다고 표현하지 못했다. 투어생활을 하며 오늘처럼 멋진 경기장에서 멋진 승리하면 '절을 한번 드려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마침내 그 기회가 왔고 그래서 자연스레 절을 하게 됐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화제가 된 ‘보고 있나?’ 메시지에 대해서는 “전 삼성증권 팀 감독님이셨던 김일순 감독님과의 약속이었다”며 “여러 상황으로 갑자기 팀이 해단됐고 그러면서 팀에 있던 선수들 중 누군가가 잘하게 되면 당시 맘고생이 가장 심하셨던 감독님께 이러한 이벤트를 해드리기로 선수들끼리 약속했었다. 그리고 오늘 그 약속 역시 지키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현은 하루를 푹 쉰 뒤 24일 텐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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