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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도체 M&A 시장 277억달러로 줄어...올해 다시 살아나나


입력 2018.01.21 09:00 수정 2018.01.21 11:28        이홍석 기자

전년대비 72.2% 감소...최근 3년간 최소 규모

브로드컴-자율주행 이슈로 업체들간 합종연황 주목

2010~2017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인수합병(M&A) 시장 규모(단위: 십억달러, 자료: IC인사이츠)ⓒIC인사이츠 2010~2017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인수합병(M&A) 시장 규모(단위: 십억달러, 자료: IC인사이츠)ⓒIC인사이츠
전년대비 72.2% 감소...최근 3년간 최소 규모
브로드컴-자율주행 이슈로 업체들간 합종연황 주목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시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2년에 비해 초대형 계약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선언과 자율주행 이슈 부각으로 올해 시장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21일 IT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성사된 주요 M&A의 계약 규모는 총 277억달러(약 29조6000억원)으로 전년도(998억달러) 대비 무려 72.2%나 감소했다.

반도체업계 M&A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 2015년(1073억달러)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같은 감소세는 지난해 초대형 계약을 의미하는 ‘메가딜’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0억달러가 넘는 M&A 계약은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인 도시바메모리를 인수(180억달러)한 건이 유일했다.

또 미국 시스템반도체기업 마벨(Marvell)이 경쟁업체 캐비움(Cavium)을 인수(60억달러)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M&A 규모는 약 37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반면 2015년과 2016년에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초대형 '메가딜'이 잇따라 등장했다. 2015년에는 싱가포르 아바고가 미국의 통신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M&A 시장보다도 약 100억달러 가량 많은 규모다.

또 웨스턴디지털이 플래시 메모리 부문 3위인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에, 인텔은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NXP가 프리스케일을 118억달러에 각각 인수하는 등 대형 딜이 줄을 이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뤄진 M&A 22건 중에 10건의 계약규모가 10억달러를 넘었다.

2016년에도 소프트뱅크가 그 해 7월에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320억달러에 ARM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2개월 뒤에는 퀄컴이 NXP를 390억달러에 M&A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이 계약은 현재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등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는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M&A 건수가 24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도시바메모리와 캐비움을 제외한 나머지 22건은 평균 약 1억7000만달러 수준에 그친 것이다. 직전 2년과 비교해도 2015년 22건, 2016년 29건 등 M&A건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M&A 계약 규모가 작았다는 방증이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대규모 M&A가 잇따르면서 인수 대상 업체가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사실상 정체 국면일 수 밖에 없었다"며 "아울러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과거 이뤄진 합병에 대한 규제 심사가 이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지난해 M&A 규모가 직전 2년을 제외한 지난 2010~2014년까지의 연평균 M&A 규모인 126억달러보다는 여전히 2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업계 M&A 시장 규모가 다시 반등할지 주목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에 초대형 계약이 워낙 많았던 터에 상대적으로 매물이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이 화두가 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A 시도는 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11월 세계 5위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아바고가 인수후 사명변경)이 퀄컴을 100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뒤 적대적 M&A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M&A 시장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 2015년(1073억달러)의 규모를 단번에 뛰어 넘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반도체의 활용도는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과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관련 업체들간 합종연횡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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