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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재개발ㆍ재건축 공략 변화...'확장형 수주방식'


입력 2018.01.21 06:00 수정 2018.01.21 07:22        권이상 기자

기존 수주한 성적을 발판으로 같은 지역 정비사업 공략에 나서

조합원들 브랜드 타운 형성 선호와 건설사들 브랜드 홍보효과도 극대화 가능

최근 정비사업시장에서 수주 깃발을 꽂은 인근 사업지 공략에 분주하다. 사진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최근 정비사업시장에서 수주 깃발을 꽂은 인근 사업지 공략에 분주하다. 사진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요즘 정비사업시장에서 건설사들이 기존에 재건축·재개발을 확보한 사업지 인근 지역을 노리는 모양새가 뚜렷해졌다. 이미 확보한 시공권을 발판으로 같은 지역의 사업지를 수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대규모 사업지에서 무리한 수주전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건설사들은 비교적 소규모 사업지에서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인근 사업지를 수주하며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공략을 짜고 있다.

업계에서는 확장형 수주공략은 지역이 다른 여러곳에소 수주를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보다 효율성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브랜드 타운을 이룰 수 있어 조합원들 역시 호응이 크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최근 정비사업시장에서 수주 깃발을 꽂은 인근 사업지 공략에 분주하다.

한화건설은 지난 13일 부산 북구 덕천2구역 재건축의 시공권을 따냈다. 이 사업지는 지난 2016년 수주한 덕천2-1구역과 맞붙은 사업지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접한 덕천2-1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점이 조합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덕천2-1구역은 시공사로 한화건설을 선정한 뒤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12월에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한화건설은 덕천2구역에 지하 2층, 지상 26층 8개 동 규모의 아파트 793가구를 신축하며 덕천 2-1구역과 함께 일대에 총 1429가구에 이르는 브랜드 타운 조성을 예고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미 과거에도 확장형 공략을 써 일대 정비사업을 연달아 수주한 경험이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고잔연립8구역과 9구역을 연달아 수주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건설 역시 확장형 수주를 통해 같은 지역의 정비사업에 잇따라 깃발을 꽂은 사례가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6일 경기도 안산 중앙주공5단지1구역 재건축을 따냈다. 이 사업지는 지난해 8월 롯데건설이 수주한 중앙주공5-2구역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중앙주공5단지는 부지 면적이 넓어 남북으로 나뉘어 각각 재건축 조합이 설립됐다. 롯데건설은 이런 지역적 특징을 노려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곳은 약 2000가구 규모의 단일 브랜드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중견사에서는 호반건설이 지난 2016년 연말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하루 간격으로 초량2구역과 3구역의 재개발 사업을 확보하며 지역 내 영향력을 넓힌 바 있다.

이와 같이 확장형 수주는 최근 정비사업 업계의 관점 포인트가 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서울 대치쌍용1차(630가구)와 대치쌍용2차(364가구)가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만약 건설사 한 곳이 이곳 모두를 수주할 경우 이곳은 1000여 가구의 브랜드 대단지로 재탄생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조합원들은 일대에 단일 브랜드 대단지가 들어서게 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브랜드 홍보 효과가 커 무리해서라도 같은 지역의 정비사업을 모두 확보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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