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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논란,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의 비극은 진행형?


입력 2018.01.19 14:15 수정 2018.04.15 23:54        박창진 기자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가 코치의 손찌검에 선수촌을 이탈했다 복귀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18일 다수의 언론은 "심석희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와 불화로 지난 16일 진천선수촌을 이탈했었다"라며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진천선수촌 방문 때 (심석희가)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오늘 대표팀에 복귀했다"라고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자 대표팀의 코치가 심석희에게 손찌검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회를 앞두고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 심석희와 이를 지도하던 코치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에 대한 코치의 폭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단 구타 파문에 당시 최광복 감독과 김소희 코치가 연루되기도 했다. 당시 여자 대표선수 6명은 사생활 간섭과 상습적 구타 등 코치의 강압적인 지도방식에 불만을 품고 태릉선수촌을 무단이탈, 빙상연맹의 설득으로 하루 만에 복귀한 바 있다.

한국 체육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가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세계적인 중대사를 앞두고 불거져 나왔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는 선수단 관리에 가장 큰 책임을 맡고 있는 연맹이 이틀 동안 선수가 선수촌을 이탈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빙상연맹의 이같은 물의는 처음이 아니다. 과거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의 사례에서도 빙상연맹을 파벌싸움 논란에 휘말렸다.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해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빙상연맹은 누리꾼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또한 3년전 러시아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판정논란에 세계 각국이 문제를 제기해 규정을 변경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오히려 가장 큰 피해를 본 대한민국의 빙상연맹이 규정 변경에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연맹은 앞으로 다가올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을 위해 희생을 감수했다고 했지만 누리꾼들은 "도대체 연맹은 누구 편이냐"는 비난을 들어야했다.

이번의 불미스러운 일은 지나친 성적지상주의가 불러낸 참사라는 의견이다. 무려 14년전 구타 파문으로 선수들이 선수촌을 이탈하고, 감독과 코치가 사임했음에도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이같은 사건이 재발했다는 것은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누리꾼은 "이제 더 이상 올림픽은 체제 우위를 입증하는 장이 아니며, 국가 이데올로기 선전의 자리가 아니다. 오직 선수들이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 성적을 압박하는 분위기에서는 이같은 사건이 언제 어디서든 재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서정권 기자 (mtrepc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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