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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담긴 '마더' 이보영의 진심 "아동학대 사라지길"


입력 2018.01.24 07:00 수정 2018.01.24 09:12        이한철 기자

아동학대와 모성애 그린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엄마로서 책임감으로 선택" 감동적인 묵직한 메시지

배우 이보영과 허율이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배우 이보영과 허율이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아동학대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 사회에서 있어선 안 될 아픈 현실을 꼬집는 드라마가 안방을 찾는다. 아동학대와 모성애, 정반대의 키워드를 품은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철규 PD, 정서경 작가와 배우 이보영, 허율, 이혜영, 고성희 등이 참석했다.

'마더'는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인 NTV '마더'는 도쿄 드라마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 여우주연상, 신인상 등을 거머쥐며 작품성과 화제성이 검증된 작품이다.

김철규 감독은 "일본 원작이 훌륭하다. 일본 드라마가 가진 특별한 색깔이 있다. 담백하고 간결하고 질척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대단히 건조하고 매마르다. 여기에 한국적인 감정, 눈물 쏙 빼는 스토리를 넣어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보영이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배우 이보영이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이보영이 학대 받는 아이 혜나(허율 분)를 구해 가짜 엄마로 모성애를 발휘하는 수진 역을 맡았다. 2015년 딸을 출산한 뒤 '마더'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셈. 진짜 엄마가 돼 수진을 통해 모성애 연기를 폭발시킬 전망이다.

이보영은 "작품을 선택할 때 아이를 낳은 후 1년여 동안 학대받고 방치된 아이들에 대한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시청률을 떠나 책임감으로 '마더'를 선택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보영은 또 "(작품이 주는) 메시지를 통해 주변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해 둘러보고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와 함께 모녀 연기를 펼치는 아역 혜나 캐릭터는 허율이 따냈다. 무려 400:1 오디션을 통과한 신예다. 김철규 감독과 이보영은 허율이 첫 연기지만 누구보다 어른스럽고 성숙하게 촬영장에서 연기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서경 작가는 "'마더'는 모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강인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원영이 사건, 조두순 사건에서 아이들도 가해자에게 지지않았다는 생각이다. 혜나가 많은 어른들에게 힘든 일을 당했지만 스스로 이겨내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보영은 "어떤 아역이 연기하든 자기가 몰라도 될 세상을 알게되는 것이지 않나. 상처나 충격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하고 촬영을 할까 걱정을 엄청 많이 했다. 학대 받는 신을 찍고 나서는 율이가 심리 상담도 하고 연기랑 너랑은 분리된 거라는 얘길 해주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알더라.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건강하다. 연기라고 생각하고 잘 받아들이고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혜영이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배우 이혜영이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배우 고성희가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배우 고성희가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이혜영은 7년 만의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수진의 엄마이자 카리스마 여배우 영신으로 분한 그는 3자매를 키워낸 강인한 엄마상을 그릴 예정. 여기에 10년간 연락두절된 수진과 사이에서의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이혜영은 "영화 '아가씨' 등을 만든 정서경 작가의 TV 데뷔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제목인 '마더'가 주는 스케일도 느꼈다. 뭔가 있겠구나 기대감에 들여다봤다. 역시 훌륭하더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혜나를 학대하는 친엄마 자영 역은 고성희가 연기한다. 20대 여배우로서 첫 엄마 연기에 도전한 그는 홀로 혜나를 낳고 기르는 자신의 처지를 딸 때문이라며 학대하고 분노하는 악역을 맡았다.

고성희는 "(허)율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그래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도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굉장히 미안했다"고 엄마 연기의 고충을 털어놨다.

고성희는 '마더'에서 자신의 딸 혜나(허율)를 방치하는 이기적인 엄마 자영 역할을 맡았다. 자영은 홀로 혜나를 낳고 자신의 불운한 처지를 혜나의 탓으로 돌린다.

고성희는 "일반적이지 않은 모성애를 지닌 자영의 배경과 감정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 작가, 배우들 모두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마더'를 계기로 그러한 사건이 더는 벌어지지 않고 어른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마더'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후속으로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 전파를 탄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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