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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청약시장…지방은 미달 속출


입력 2018.01.19 06:00 수정 2018.01.19 06:01        원나래 기자

지방엔 청약자 0명인 곳도…대출 강화로 청약심리 위축

정부의 잇단 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청약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 모습.ⓒ데일리안 정부의 잇단 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청약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한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 모습.ⓒ데일리안

지난해 ‘규제 전 막차타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수요자들로 청약시장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분위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대출 규제가 본격 적용되면서 주택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대규모 청약미달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우미린 2차’ 아파트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0.83대 1을 기록하며 전주택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2순위 청약에서도 116가구가 미달되면서 무순위 청약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지방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남 ‘강진 코아루 블루핀’은 19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신청 인원이 단 3명에 불과했으며, 전북 ‘부안 라온 프라이빗’도 1순위에서 570가구 분양에 227가구가 미달했다.

올 초 제주시 한림읍에서 분양한 제주 ‘한림 오션캐슬’은 청약 1순위에서 청약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부산 해운대에서도 청약미달은 피할 수 없었다. ‘센텀 천일 스카이원’은 지난 10일 1순위 청약 결과, 6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에서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잇단 규제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청약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물량이 집중됐던 경기 외곽이나 지방은 입주지연과 함께 공급과잉까지 겹치면서 미분양 우려가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 달만 해도 전국에는 4만435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2월 3만7055가구 대비 약 20%(7295가구)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청약 실패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부산·전북 등에서 올해 월별 입주 예정물량 중 2월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인천(5131가구)의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지방에서는 부산(5424가구), 전북(3760가구), 충북(2301가구)의 입주물량이 지난해 2월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해는 입주물량이 많은 가운데 공급과잉으로 가격약세가 지속되는 지방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는 반면, 서울 강남권, 부산 등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역 간 양극화와 가격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북 입주물량은 전량 모두 전주시에 공급되고, 충북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제16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된 바 있어 입주물량 여파와 함께 집값 하락 심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올해는 전국에 분양물량과 입주물량이 늘어난 만큼 공급이 집중된 지역에서의 집값 하락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수도권 주요 재건축 추진지역의 경우에는 분양가 규제는 강화됐지만, 집값이 하락하지 않고 있어 당첨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당분간 분양시장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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