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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호나우지뉴를 빛내준 동료들


입력 2018.01.17 15:09 수정 2018.01.17 15:09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친형인 에이전트 통해 공식 은퇴 발표

브라질-바르셀로나-AC 밀란서 큰 족적

축구 황제 호나우두 그리고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21세기 황제 리오넬 메시까지,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외계인' 호나우지뉴는 2000년대 중반까지 유럽 축구를 주름 잡은 슈퍼스타였다. 최고의 선수 곁에는 늘 최고의 선수가 있는 법, 유럽 무대에서 우뚝 선 호나우지뉴 옆에는 늘 최고의 선수들이 함께 했다.

호나우지뉴가 축구화를 벗는다. 호나우지뉴의 에이전트이자 그의 친 형으로 유명한 호베르투 지 아시스는 16일(현지시각) 브라질의 '글로부'를 통해 동생의 은퇴 사실을 발표했다. 이미 호나우지뉴는 2018년에는 현역 은퇴를 한다고 선언했고, 호베르투가 이를 확인 시켜줬다. 인터뷰에서 호베르투는 "호나우지뉴의 현역 생활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축구 팬들에게 외계인으로도 친숙한 호나우지뉴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별 중의 별이다. 일명 외계인이라는 별명과 함께 독특한 외모 그리고 이에 못지않은 드리블을 통해 세계 축구계를 주름 잡은 인물이다.

호나우지뉴가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에는 그와 함께한 동료들의 존재도 컸다. 그렇다면 2000년대 세계 축구계를 주름 잡았던 호나우지뉴와 함께 했던 별들은 누가 있을까.

호나우지뉴의 등번호 10번은 메시가 물려받게 된다. ⓒ 게티이미지 호나우지뉴의 등번호 10번은 메시가 물려받게 된다. ⓒ 게티이미지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루스

호나우지뉴가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002 한일 월드컵이 있었다. 당시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3위를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고, 월드컵 우승과도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던 중 월드컵을 반 년 앞두고 호나우두가 복귀했고, 히바우두 역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그리고 신예 호나우지뉴는 대 선배들에게 굵직한 패스를 찔러주는 도우미를 자청했고 호나우두-히바우두 그리고 호나우지뉴로 이어지는 브라질의 3R은 월드컵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뿐 아니라 카를루스의 존재도 컸다. 스리백을 들고 나온 스콜라리호의 브라질은 카를루스와 카푸 등 당대 최고의 측면 수비수들을 전전 배치하며 측면을 지배했고, 이들 중 카를루스는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월드컵 우승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9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2005 컨페드컵에서는 카카와 호비뉴 그리고 아드리아누와 함께 공격 4중주를 구성하며 대회 우승을 이끌었지만, 그 다음 해 열린 독일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호나우지뉴의 활약상 역시 조명받지 못했다. 월드컵 이후 둥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이따금씩 경기에는 나왔지만 이전보다는 분명 저조한 활약상이었다.


리오넬 메시/ 차비 에르난데스 그리고 사뮈엘 에토

호나우지뉴가 정상급 선수로 눈도장을 찍은 계기는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 덕분이었다. 덕분에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 앰버서더로 임명되며 친정팀과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2003년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그는 후반기 본격적으로 팀에 안착했고 바르셀로나의 리그 2위를 이끌었다.

그 다음 시즌에는 에토 그리고 차비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팀의 리그 정상 탈환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그 사이 혜성 같이 등장한 신예 메시와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세계 축구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메시와 브라질 출신 호나우지뉴라는 점에서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였지만 메시는 늘 호나우지뉴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호나우지뉴 역시 메시를 늘 치켜세우며 서로 공생했고 그 결과 호나우지뉴의 시대가 물러난 이후에도 지금까지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함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알레산드로 네스타/ 안드레아 피를로

2008년 여름에는 AC 밀란으로 이적한 호나우지뉴였다. 평은 좋지 않았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크립톤나이트에 에너지를 뺏긴 슈퍼맨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호나우지뉴는 건재했다.

2008-2009시즌에는 평범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피를로, 네스타로 구성된 밀란 팀원들과 불꽃을 피웠고 카카와 안첼로티의 이탈 그리고 말디니의 은퇴 속에서도 밀란은 리그 3위를 기록했다.

네스타가 후방을 지켜주고 피를로가 패스 줄기를 그리고 호나우지뉴가 왼쪽에서 상대 공격을 흔드는 게 주요 루트였다.

이외에도 호나우지뉴와 함께한 정상급 선수들은 여럿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카를레스 푸욜도 대표주자이며, 잠시나마 굵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에드가 다비즈도 빼놓을 수 없다. 최고 선수 옆에는 늘 최고 선수가 있는 법, 호나우지뉴가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그의 뛰어난 동료들이었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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