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단언컨대 불출마...대통령과 연관성 커 조심스러워"
"전해철 지원? 당내 경쟁에서 그러면 안돼...마음으로만 응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17일 “이번 지방 선거에 제가 직접 나설 일은 단언컨대 없다”며 부산시장 출마설을 재차 일축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대통령과 연관되는 상징성, 상관관계가 너무 커서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누군가가 당 최종 후보로 결정되고 나면 부분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직접 선수로 나서거나 할 처신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자신과 함께 이른바 ‘3철’로 불리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울 의향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잘 되길 바라지만 당내 좋은 분들과 경쟁하는데 그러면 되겠느냐”며 “상대가 누구든 마음으로 응원할 뿐”이라고만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굳이 안 봐도 이심전심”이라며 “(연락을) 왜 드리냐”고 되물었다. 이어 “(한국에) 올 때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고 격려도 한다”면서도 “밖에 있는 처지에서 조언이나 훈수를 두긴 외람되고, 조용히 응원하는 게 분수에 맞는 일”이라고 했다.
최근 자신의 저서에서 문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를 “큰 부담이었다”고 한 데 대해 “지난 대선 경선 때 일을 가지고 한 원론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또 “지난 경선 때 안희정, 이재명, 최성 다 좋은 분들이었는데 너무 열기가 끓어오르다 보니 같은 당 식구들에 대해서도 과도한 공격이 있지 않았나”라며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가 발달한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SNS적 병리현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오는 30일과 내달 2일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양 전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가 예상됐지만, 그는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과 함께 콘서트 직후 재출국 의사를 밝히는 등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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