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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의 두 번째 FA 시계, 잘 돌아갈까?


입력 2018.01.17 09:08 수정 2018.01.17 09: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원 소속팀 KIA와 2+1년 27억 원에 계약

대부분의 베테랑 선수들 기량 급전직하

두 번째 FA 계약도 대박을 이끌어낸 김주찬. ⓒ KIA 타이거즈 두 번째 FA 계약도 대박을 이끌어낸 김주찬.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내부 FA 김주찬(37)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KIA는 16일 김주찬과 계약 기간 3년(2+1년)에 계약금 15억 원, 연봉 4억 원 등 총 27억 원에 FA 계약을 완료했다.

김주찬의 계약은 37세 이상 FA 계약 중 역대 2위에 해당한다. KBO리그 역사상 김주찬보다 많은 나이에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은 선수는 이승엽 1명뿐이다. 이승엽은 40세였던 2016년, 2년간 36억 원에 삼성 잔류를 선택한 바 있다.

KIA는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김주찬과의 계약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만큼 김주찬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역대 35세 이상 고령 FA들은 계약 후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37세의 김주찬에게도 해당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LG의 레전드 이병규다. 이병규는 2014년 FA 자격 획득 직전 3년간 연평균 3.06의 준수한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4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3년간 25억 5000만 원의 대박 계약을 품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병규는 FA 계약 직후는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 나이를 이겨내지 못한 이병규는 급기야 팀의 리빌딩 정책에 가로 막혔고 계약 기간 연평균 마이너스 WAR(-0.57)를 기록하고 은퇴 수순을 밟았다.

이병규 뿐만 아니라 KBO리그에 큰 획을 그었던 김동주, 홍성흔도 실패한 계약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들 역시 선수 생활 말년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나이든 베테랑들에게는 WAR 수치가 유지 또는 소폭만 하락해도 성공적인 계약이라는 평이 뒤따른다. 꾸준한 자기 관리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은퇴한 이승엽과 이호준이 대표적인 예다.

35세 이상 FA들의 계약 전, 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35세 이상 FA들의 계약 전, 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나이를 거꾸로 먹은 듯 오히려 기록이 올라간 흔치 않은 경우도 있다. 바로 김주찬의 동갑내기 이범호다. 이범호는 2016년 FA 계약 직전, 연평균 3.03의 WAR로 제몫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아 3+1년 36억 원의 두 번째 대박을 쳤다.

이후 계약 기간이 2년이 흐른 지난해, 이범호는 연평균 3.65의 WAR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계약 직전과 비교했을 때 기록이 상승한 유일한 케이스가 바로 이범호다. 박용택 역시 계약 직전 WAR(연평균 5.10)가 워낙 높았을 뿐, 지난 3년간 연평균 3.51의 WAR는 그가 40세를 앞둔 선수로 믿기지 않을 정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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