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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알뜰폰’, 판매처 확대 등 생존전략 나서


입력 2018.01.17 06:00 수정 2018.01.17 09:03        이호연 기자

우본, 알뜰폰 취급 우체국 수 300개 확대

특화폰으로 틈새 시장 공략하기도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알뜰폰 취급 우체국 수를 300여개 늘리는 등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선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알뜰폰 취급 우체국 수를 300여개 늘리는 등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선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본, 알뜰폰 취급 우체국 수 300개 확대
특화폰으로 틈새 시장 공략하기도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성장 정체로 고전중인 알뜰폰 업계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주요 알뜰폰 업체는 판매처를 늘리거나 새로운 상품을 내세우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이탈이 심화된 가운데, 사업자별로 대응에 나섰다. 우선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알뜰폰 취급 우체국 수를 300여개 늘리고 직영 판매창구를 개설하는 등 판매 채널 확대에 힘을 보탠다.

2013년 9월부터 중소 알뜰폰 사업자 상품의 수탁판매를 해온 우체국 알뜰폰은 최근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 등으로 위기에 몰리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우본은 올해 상반기까지 알뜰폰 판매 우체국 수를 1500여개에서 1800여개까지 늘리고, 온라인 판매망 입점을 확대한다.

또 온라인숍 활성화를 위해 예금 및 보험 사업과 프로모션 연계도 검토중이다. 우본과 사업자들은 서비스 품질개선 TF를 ‘상생 협의회’로 확대해 분기당 1회씩 회의도 진행한다. 현재 우체국 알뜰폰은 9개의 사업자가 입점해 있으며, 8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주요 알뜰폰 업체도 살길을 모색중이다. 대기업 계열사인 CJ헬로와 SK텔링크는 차별화된 스마트폰 공략과 사업영역 확장을 진행중이다. CJ헬로는 블랙베리의 ‘키원’, 최근에는 학습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EBS열공폰’을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SK텔링크는 수험생을 겨냥한 ‘공부의 신(공신폰)’ 2번째 시리즈를 내놓았다. 공신폰은 데이터 연결 기능을 차단, 학습 방해요인을 차단해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으로알려졌다. 월 평균 200명 안팎이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SK텔링크는 기존 보안 사업에 SK텔레콤의 통신서비스를 접목해 사업 규모를 키운다. SK텔링크의 보안 사업은 업계 4위 수준이다.

중소 사업자 아이즈비전은 첫 LTE 단말 개발에 도전한다. 오는 7월 LTE 전용폰과 요금제를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10만원대로 중국 제조사와 협업한다. 이 외에도 몇 몇 중소 업체에서 LTE 전용폰 개발을 검토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시도가 근원적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고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경영난에 빠진 알뜰폰 업계는 무제한 요금제는 물론이고 중장기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는 곳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망 도매대가 협상이 무제한 요금제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타결됐고,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추진으로 그나마도 있던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1월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이탈한 가입자는 6만1913명이다. 반대로 알뜰폰으로 넘어간 가입자는 5만7270명에 불과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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