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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맞게 될 스크럭스, 테임즈만큼 하려면?


입력 2018.01.18 17:31 수정 2018.01.18 17:3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130만 달러 재계약 성공한 NC 스크럭스

삼진 줄이기가 테임즈 따라잡기 관건

NC에서 2년차 시즌을 맞게 된 스크럭스 ⓒ NC 다이노스 NC에서 2년차 시즌을 맞게 된 스크럭스 ⓒ NC 다이노스

지난해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외국인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보다 30% 상승한 13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며 올해도 NC의 중심타선을 지킨다.

2014 시즌 이후 3년간 KBO리그를 맹폭한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후 NC의 고민은 그의 공백 최소화였다.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3시즌 동안 평균 0.349의 타율과 1.172의 OPS,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연평균 41홈런, 127타점을 기록한 셈이다.

또한 KBO리그 역대 최초로 40홈런 40도루를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 득점 부문에서 선두를 차지해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6년에도 홈런-장타율 타이틀을 차지하며 골든글러브도 2년 연속 수상했다.

KBO리그에서의 놀라운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테임즈는 거액의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고 NC는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했다.

2017시즌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한 스크럭스ⓒ NC 다이노스 2017시즌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한 스크럭스ⓒ NC 다이노스

고민 끝에 선택한 선수가 바로 스크럭스였다. 스크럭스는 지난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300 OPS 0.997 35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아쉽긴 했지만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한 성적을 남겼다.

전임자 테임즈의 경우 KBO 첫해인 2014 시즌 타율 0.343 OPS 1.111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리그 정상급 성적이지만 테임즈가 활약한 3시즌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었다.

2년차를 맞은 테임즈는 한마디로 '괴물'이었다.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MVP에 오른 2015시즌 최종 성적은 47홈런 40도루 140타점 OPS 1.287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1.7로 역대 타자 중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스크럭스가 테임즈의 2년차 시즌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타석당 삼진비율을 개선해야 한다. 테임즈가 2014년 기록한 타석당 삼진 비율은 19.3%였다. 박병호(24.9%), 강정호(21.2%)보다 낮은 비율을 기록하면서도 40개에 가까운 홈런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KBO리그 2년차인 2015시즌 역대 최초로 40-40클럽에 가입한 테임즈 ⓒ NC 다이노스 KBO리그 2년차인 2015시즌 역대 최초로 40-40클럽에 가입한 테임즈 ⓒ NC 다이노스

40-40 클럽에 가입한 이듬해에는 이 비율을 눈에 띄게 낮추면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타석당 삼진 비율이 15.3%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1루수들 중에선 3번째로 낮은 비율이었다. 지난해 134삼진을 당한 스크럭스는 17시즌 25.9%의 타석당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기록으로만 따졌을 때 테임즈 보다 박병호(14시즌 24.9%)에 가까운 기록이다. 컨택율(69.9%)도 테임즈(77.5%)에 비해 상당히 낮지만 오히려 공격적이었다(초구 배트 적극성: 14테임즈 27.4%, 17스크럭스 30.7%).

대다수 거포형 타자들에게 삼진은 숙명과 같다. 힘 있는 스윙으로 장타를 날려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기 때문에 삼진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테임즈는 장타와 삼진의 연결고리를 끊어냈고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뒤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다.

신체 능력이나 기록에서 차이가 상당한 두 사람이기에, 스크럭스가 2년차 테임즈처럼 역대급 활약을 보이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경험을 통해 KBO리그에 적응한 스크럭스가 정확도를 조금만 높이고 삼진 비율을 20% 수준으로 낮춘다면 NC는 리그 최고 수준의 4번 타자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글: 김호연,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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