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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삼성 첨단 사운드 기술의 산실...LA 오디오랩


입력 2018.01.15 11:48 수정 2018.01.15 17:04        로스앤젤레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최고 수준의 오디오 전문가와 인프라 갖춘 오디오 전문 연구시설

삼성 제품 음질 향상 기여 일등 공신...최고 사운드 제공 목표

최고 수준의 오디오 전문가와 인프라 갖춘 오디오 전문 연구시설
삼성 제품 음질 향상 기여 일등 공신...최고 사운드 제공 목표


앨런 드밴티어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 랩 오디오 R&D부문 상무가 무반향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앨런 드밴티어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 랩 오디오 R&D부문 상무가 무반향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북동부 글렌데일시에서 차로 서쪽으로 30여분쯤 달리자 발렌시아시에 있는 삼성전자 오디오랩이 눈에 들어왔다.

삼성전자 TV 사운드 기술력의 산실로 이번에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된 이 곳은 외부에서 보면 규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서자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음향 기술 전문 연구 기관임이 곧 드러났다.

기자들을 반갑게 맞이한 앨런 드밴티어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 랩 오디오 연구개발(R&D)부문 상무는 “지난 2013년 말 설립된 이 곳은 총 9400평방피트(264평) 규모로 무반향실(Anechoic chambers)과 청음실(Listening rooms) 등 업계 최고의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립 당시 다른 랩들처럼 실리콘밸리에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내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인 이 곳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해 이곳에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오디오 시장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크게 겪고 있다. 소비자들은 저장장치형 오디오기기 보다는 스트리밍을 통해 사운드를 즐기며 오디오기기 구매시 스피커의 음향 수준을 중시하는 경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뛰어난 화질 기술로 소비자의 눈을 만족시킨 것에 이어 소비자의 귀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드밴티어 상무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세계 최고의 음향 기술력 내재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음향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핵심 기술인력을 확충해 지난 2014년부터 오디오랩을 본격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인근 발렌시아시 삼성전자 오디오랩 전경.ⓒ삼성전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인근 발렌시아시 삼성전자 오디오랩 전경.ⓒ삼성전자
그의 간략한 소개에 이어 오디오랩의 직원의 안내에 따라 사무실을 거쳐 안쪽으로 들어가니 랩의 핵심 연구시설인 무반향실이 나타났다.

무반향실은 유리섬유(Fiber Glass)로 제조된 삼각기둥 모형으로 사방이 채워져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 두꺼운 철제 문을 닫으니 외부와는 완벽하게 차단돼 밖의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유리섬유로 삼각기둥 모형을 만든 이유에 대해 묻자 “유리 섬유는 소리 흡수에 가장 좋은 소재로 삼각기둥 형태로 만드는 것은 소리의 손실을 가장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무반향실 가운데에는 마이크로폰이 달린 막대가 있었는데 막대가 90도로, 마이크로폰이 좌우로 각각 움직이면서 소리를 놓치지 않고 스피커도 360도 회전하며 소리를 내 위치에 관계없이 음향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또 스네일(달팽이·snail)이라고 붙여진, 막대와 연결된 줄을 감아올리는 장치는 보다 다양한 위치에서 음향을 보다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을 안내한 직원은 “경쟁사들은 로봇이 스피커 성능을 점검하지만 우리는 소리의 반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얇은 막대에 마이크로폰을 달게 됐다”며 “우리가 아이디어를 모아 특수 제작한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장비”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자리를 옮겨 청음실에서는 직접 음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는데 전체 공간을 어디에서나 균일한 음향이 울리는지를 체크해 볼 수 있었다. 또 이어진 테스팅 룸에서는 실제 제품으로 생산된 모델의 음향을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평가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오디오랩 설립 이후 지난 2015년 CES 행사에서 '무지향성 무선 360 오디오' 제품을 공개하는 등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또 TV에서 화질 뿐만 아니라 음질에서도 한층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음질 평가에서 15개 제품 중 13개 제품이 최고 등급인 ‘엑셀런트(Excellent)'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오디오랩이 독자 개발한 '디스토션 캔슬링' 알고리즘이 스피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음향 왜곡을 줄이고 우퍼의 움직임을 조정해 웅장한 베이스음을 구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오디오랩 직원들이 오디오랩 시설과 장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오디오랩 직원들이 오디오랩 시설과 장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러한 성과물의 원천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오디오랩의 인력 구조가 한 몫하고 있다. 이 곳에는 총 23명이 근무 중인데 이 중 박사급 인력 4명을 비롯, 엔지니어와 뮤지션 등 오디오 분야 전문가가 19명이나 되는 등 전문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드밴티어 상무는 “이 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오디오 분야 경력을 합치면 300년을 넘을 정도로 업계 최고의 오디오 전문가 집단”이라며 “이 중에는 실제 음악활동을 하고 앨범을 발매하는 프로뮤지션 수준을 실력을 갖춘 이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 세계 사운드바 시장은 35억1000만달러 규모로 전년도(31억9000만달러) 대비 약 10% 안팍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3%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날 방문에 함께 동행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하만은 마크레빈슨을 비롯해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JBL 등 다양한 오디오 브랜드를 갖고 있어 향후 하만의 오디오 기술력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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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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