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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시효 채권 소각 나선다…서민 동반자 자처하는 저축은행


입력 2018.01.14 07:00 수정 2018.01.14 06:59        배상철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4063억원 소멸시효 채권 자체적 소각

모범규준 만들고 소각 시스템 운영…서민 지원나선다

저축은행들이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을 자발적으로 소각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서민 지원 공약을 이행하면서도 이미지 개선까지 거둬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데일리안 저축은행들이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을 자발적으로 소각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서민 지원 공약을 이행하면서도 이미지 개선까지 거둬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데일리안


저축은행들이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을 자발적으로 소각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서민 지원 공약을 이행하면서도 이미지 개선까지 거둬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는 금융 취약계층 재활지원 등을 위해 약4만854명에 대한 소멸시효 완성채권 4063억 원어치를 자체적으로 소각했다.

소멸시효 완성채권은 채무자가 5년 넘게 원리금을 연체해 금융사가 추심을 포기한 채권이다. 시효가 지난 채권을 소각하면 채권자들은 연체 기록이 지워져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이번 채권 소각은 저축은행과 거래하는 어려운 서민과 자영업자 등이 장기간 짊어져왔던 채무 부담의 고통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서민들이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재기하고 생활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저축은행 소멸시효 완성채권 소각으로 장기간 채무로 고통 받던 사람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며 “저축은행 본연 역할인 어려운 서민과 자영업자 지원을 보다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해 8월 SBI저축은행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000억원의 소멸시효 완성채권을 소각하면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로써 SBI저축은행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소멸시효 완성 채권을 전량 소각했다.

전년에도 SBI저축은행은 1조원 규모의 채권을 소각해 약 12만명의 채무자들이 불법 추심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금융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었다.

이외에도 스마트저축은행이 소멸시효가 지난 298건, 823억원 규모의 채권을 소각하기로 하는 등 저축은행들이 서민들의 안정적인 금융생활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행보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서민금융구제를 이행하는 한편 저축은행들도 이미 소멸시효 완성채권에 대해서는 회계상 손실처리를 해 추가적인 비용 없이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1분기 안에 대출채권 소멸시효에 대한 모범규준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소멸시효 완성 채권을 소각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생활이 안정돼야 함께 상생할 수 있다”며 “향후에도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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