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결산]중국 굴기에 일본 부활...샌드위치 어게인?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1월 21일 22:23:02
[CES 2018/결산]중국 굴기에 일본 부활...샌드위치 어게인?
자동차-자율주행 부상 속 스마트시티 타고 일본 부활 조짐
구글·아마존·삼성 AI 플랫폼 경쟁...불 꺼진 정전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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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14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 닛산 전시부스 내 전시된 자율주행 컨셉 전기차 'IMx'와 상호작용 시스템 'B2V'.ⓒ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자동차-자율주행 부상 속 스마트시티 타고 일본 부활 조짐
구글·아마존·삼성 AI 플랫폼 경쟁...불 꺼진 정전 옥의 티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을 마지치고 12일 폐막한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은 올 한 해 IT·가전·자동차 관련 기술과 산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 몇 년간 행사에서 나타났던 가전에서 자동차로의 무게 이동이 스마트시티의 부상과 함께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였고 인공지능(AI)은 미래 산업의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하면서 업체들간 치열한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

또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중국 굴기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일본 기업들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며 지리적인 위치처럼 산업에서도 양국 사이에 끼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지됐다.

가전을 뛰어넘어 메인으로 떠오른 자동차와 자율주행

올해 행사에서는 최근 몇 년간 비중을 늘려가던 자동차가 행사의 주인이 자신들로 바뀌고 있음을 명백히 입증했다.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주제로 삼은 이번 행사에서는 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 대상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때문에 자동차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시장 기술을 앞다퉈 보이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가 차량이 운전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등 상호 작용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을 전시했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인공지능(AI)과 직관적 운영 시스템에 기반한 혁신 기술을 적용한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를 공개했다.

일본 도요타·혼다·닛산 등도도 각각 자율주행을 통한 모빌리티를 강조한 솔루션들을 소개하면서 이슈 선점 경쟁에 나섰다.

가전업체들도 이에 지지 않고 자율주행 이슈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하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고 파나소닉도 이와 비슷한 유사한 ‘스마트비전 콕핏’을 전시했으며 소니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자동차용 센서를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시연했다.

이 밖에 인텔·퀄컴·엔비다아 등 반도체 칩셋 업체들도 이전보다 안전을 보다 강조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강조하는 등 CES에서 자동차는 이제 어엿한 메인 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 입증됐다.

소리 없이 강한 구글과 아마존..AI플랫폼 경쟁 치열

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에 걸맞게 참가한 업체들은 대형 전시부스와 다양한 기술로 위용용을 뽐내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업체들 중 가장 큰 면적으로 전시부스를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전장 솔루션과 AI 음성비서 ‘빅스비’ 등으로 다양하고 화려하게 구성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업체는 구글과 아마존으로 이들은 소리없이 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이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각각 AI음성 비서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보유하고 있는 두 업체는 다른 참가업체들의 가장 많은 구애를 받으면서 무서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다양한 국적의 가전 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된다는 점을 로고 표시로 강조하면서 AI 기능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CES에 처음 참가한 구글은 부스 오픈을 하루 연기했지만 이틑날 관람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긴 줄을 형성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또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관통하는 지상 모노레일을 비롯, 행사장 곳곳에 ‘헤이 구글(Hey Google)’이라는 외관 광고판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아마존은 부스를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센트럴플라자에 ‘알렉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CES로고가 있는 센트럴홀 중앙에 알렉사 대형 광고를 내걸어 올해 행사의 진정한 주인공임을 강조했다

▲ 니콘의 '하이 스피드 시네봇'ⓒ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중국 굴기에 부활하는 일본, 샌드위치 어게인?

중국 굴기는 거셌지만 새롭지는 않았다. 올해 행사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1300여개로 전체 참가업체 4개 중 1개 꼴이었다.

대표기업 화웨이를 비롯, 하이얼·하이센스·TCL·창홍·스카이웍스 등 가전업체를 비롯,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 전기차업체 바이튼과 샤이펑 모터스(Xpeng Motors), 주로 스타트업(신생벤처)가 주를 이룬 로봇업체 등이 한층 발전된 기술과 제품을 내놓았지만 새로운 것은 없었다.

이번 행사에서 오히려 주목을 곳은 일본 기업들이었다. 일본 제조기업들은 전시부스에 다양한 분야의 미래 첨단 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CES에서 스마트홈에 이어 스마트시티로 제품보다는 기술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원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일본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자율주행 이슈 부각으로 주목받은 자동차 업체들을 제외하고 가전업체들의 행보도 심상치 않았다.

올해로 창업 100주년을 맞은 파나소닉은 ‘스마트시티의 미래’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와 맞춘 듯 기존 제품 중심의 전시를 과감히 버리고 전시장 전체를 일상생활에 맞춘 다양한 스마트 솔루션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미래형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스마트비전 콕핏’과 자율주행차용 운전석 프로토타입(시제품) 등 전장솔루션을 비롯, 주거용 태양광 패널과 자동차 구동장치(배터리) 등 에너지 솔루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포터 로봇 등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을 선보였다.

또 다른 대표적 가전업체 소니도 자동차용 센서를 전시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모습을 시연하며 새로운 자율주행 솔루션 제시에 나섰다. 신형 반려견 로봇 ‘아이보’(Aibo)를 다시금 선보이면서 인공지능(AI)의 대표적인 두 매개체로 떠오른 로봇과 자동차 시장을 향한 새로운 행보를 보였다.

아울러 우리에게 카메라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일본 광학기업 니콘도 주 제품은 카메라와 로봇을 결합한 ‘하이 스피드 시네봇'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 정전으로 불꺼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내부.ⓒ데일리안 이홍석기자
비 새고 정전되고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맞아?

올해 행사에서 가장 큰 패자는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센션센터(LVCC)가 될 전망이다. 지난 9일 행사 개막날에는 예상외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시회장 곳곳에는 물이 새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행사장 곳곳에는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떨어지는 빗방울을 담는 양동이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정작 더 큰 문제는 다음날인 10일 발생했다.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주요 가전 업체들이 모여 있는 센트럴홀 중심으로 전시장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이다.

약 2시간에 복구가 이뤄졌지만 그동안 관람이 제한되면서 관람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주최측은 전날 폭우로 인해 변압기 누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를 개최하는 장소라는 글로벌 명성에는 분명 타격을 입었다.

사막 한 가운데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에서의 1월 폭우는 분명 이상 기후이기 했지만 그 때문에 전시장에 물이 새고 다음날 2시간여까지 정전이 된 것은 글로벌 전시회 개최에 적합한 장소인지에 대한 의문도 남겼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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