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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당대회 의결…安, 욕설·폭력에도 "공개적이고 투명"


입력 2018.01.12 19:59 수정 2018.01.12 21:55        이동우 기자

전대 2월4일 개최…전준위 구성 친안파 일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은 12일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의결했다. 통합 전당대회는 다음달 4일 개최된다. 표결 방법은 향후 전준위를 통해 결정될 방침이다.

전준위 반대파 참여시키겠다던 안철수…친안파 일색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김중로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전준위 구성안을 통과 시켰다. 재적 당무위원 총 75명 중 39명이 출석해 찬성했다고 통합파 측은 밝혔다.

전준위 부위원장은 이태규·김삼화 의원이 선임됐다.원내 위원으로는 채이배 ·오세정 ·김수민 의원이 임명됐다.

원외 위원은 고연호 사무부총장, 장환진 당 기획조정위원장, 백현종 당 조직위원장, 이상민 당 스마트정당위원장, 김용성 서울 강서구을 지역위원장, 이균철 경기 고양시을 지역위원장, 김윤 서울 동대문구갑 지역위원장, 정찬택 서울 구로구을 지역위원장, 이현웅 인천 부평구을 지역위원장 등이다.

전준위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원내, 원외 위원들 모두 친안파 인사로 채워졌다. 통합파와 중립파 인사는 사실상 전원 배제됐다.

당무위 결과 브리핑을 맡은 김철근 대변인은 "반대파 의원을 제외하고 찬성 39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서면찬성 5명에 대해서 김 대변인은 "찬성 39표 모두 회의 참석자"라고 잘라 말했다.

전준위는 4일 전당대회 전까지 운영과 관련한 당헌당규 개정 및 시행세칙을 비롯해 투표 방식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장정숙 의원이 안철수 대표에게 "왜 회의장 못 들어오게 막고 있어 뭐가 무섭느냐?"고 항의하자 통합 찬성파 당무위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장정숙 의원이 안철수 대표에게 "왜 회의장 못 들어오게 막고 있어 뭐가 무섭느냐?"고 항의하자 통합 찬성파 당무위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대파 설득하겠다던 안철수…회의장 문 걸어잠궈

앞서 안철수 대표는 통합 전당대회를 위해 반대파와 중립파 설득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해 "김관영 사무총장이 의원들 한 사람 한 사람 연락해 합류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다들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당무위원회 회의장 밖은 사실상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통합파 당원 일부가 회의장 문을 지키고 서 반대파 의원들의 입장을 가로 막았다. 반대파 의원들은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소리쳤고 이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의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반대파 장정숙 의원은 10여분 끝에 회의장에 들어서 안 대표를 향해 "무엇이 무서워 회의장을 막았느냐"고 따졌지만 일부 당원들로부터 제지당했다. 통합파 한 당원은 "당당해서 비공개 회의를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반대파 의원들의 항의에 묵묵부답하며 제지당하는 의원들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회의실 밖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안철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일 오후 국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논의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회의실 밖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안철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 주장하던 안철수…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반대파 제외시켜

안 대표는 이날 당무위원회의 앞서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 반대파 박주현 최고위원과 중립파인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 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박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전해 듣고는 "최고위원회도 비공개, 당무위원회도 비공개, 앞으로 남은 전당대회도 비공개 할 것"이라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전 긴급 원내대표 회의실에 들어가면서 '비공개 회의 참석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슨 회의가 있었느냐"며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후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직후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오늘 당내 제2인자인 김 원내대표, 그리고 전당대회서 선출된 박주현 최고위원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은채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소집했다는 것에 경악했다"면서 "이게 새정치냐, 계파 정치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0일 의원총회를 3시간 남겨둔 상황에서 통합을 전제한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긴급기자회견 이후 단 한 차례도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철수 대표는 당무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당사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통합이) 진행된 전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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