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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권력지형도① 黨] 2인자 최룡해…박광호·김여정 뜨는 별


입력 2018.01.14 06:00 수정 2018.01.14 06:54        박진여 기자

통일부, 北2018 권력기구 정보 업데이트

공석이던 당 조직지도부장 최룡해 임명

‘통치 자금’ 노동당 39호실 수장 신룡만

북한 당정 권력기구 주요 변경사항 ⓒ데일리안 북한 당정 권력기구 주요 변경사항 ⓒ데일리안

통일부, 北2018 권력기구 정보 업데이트
공석이던 당 조직지도부장 최룡해 임명
‘통치 자금’ 노동당 39호실 수장 신룡만


2018년 북한을 이끌어갈 권력구도가 정비됐다. 주요 권력기구의 변동과 새로운 인물 영입, 기존 인물 배제로 북한 내부 변화와 향후 움직임을 점쳐볼 수 있어 주목된다.

정부는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비롯한 북한의 권력 핵심 부서 책임자들이 줄줄이 교체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통일부는 '2018 북한 권력 기구도'를 통해 북한 권력기구의 재편과 주요 엘리트 명단을 재정비했다.

통일부가 해마다 발간하는 북한의 권력기구도는 지난해 10월 당 중앙위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회의 결과를 반영해 수정·보완된 내용이다.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로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공석이던 당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됐다.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은 당 간부에 대한 인사정책을 책임지는 요직으로, 김정은 아버지 김정일이 생전 40년 동안 맡았던 직책이다.

이로써 최룡해는 당 조직지도부장을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 정무국·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총 8개 당정 주요 보직을 꿰찼다. 이는 직함이 총 9개인 최고권력자 김정은 바로 다음으로, 명실상부한 2인자 자리를 굳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당 전문부서인 계획재정부는 경제부로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당위원회 평안남도 위원장은 박태성에서 김두일, 황해북도 위원장은 박태덕에서 량정훈, 함경북도 위원장은 전승훈에서 리히용으로 교체됐다.

새로 임명당 북한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노동신문 화면 캡처 새로 임명당 북한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노동신문 화면 캡처

이 가운데 정부는 최근 북한 권력 핵심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가 아직까지 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신변이상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는 여전히 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룡해 건재, 박광호·김여정 부상

노동당 인사는 김여정을 비롯해 김정은 정권 들어 갑자기 부상한 세대교체 인사가 눈에 띈다. 북한 노동당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 7일 제7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를 통해 정치국 위원 5인과 후보위원 4인을 보선했다. 지난해 제7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위원을 대폭 교체하며 김정은 정권의 외양을 정비했다.

북한의 집권 정당이자 최고 권력기구인 노동당(黨)의 경우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국 ▲정무국 ▲당 전문부서 ▲도당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변경된 사항을 보면 당의 경우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은 11명에서 13명으로 늘었으며 황병서, 박봉주, 박영식, 리명수, 김영철, 최부일, 김경옥, 리영길, 서홍찬, 최룡해, 리병철, 정경택, 장길성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기존 김정은, 김영남, 최룡해, 박봉주, 황병서 체제다. 정치국 위원은 14명에서 15명으로 늘었으며, 박광호, 박영식,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오수용, 안정수, 박태성, 김영철, 리만건, 양형섭, 로두철, 리용호, 리명수, 최부일 등이 포함됐다. 후보위원의 경우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최휘, 박태덕, 김수길, 정경택, 김능오, 임철웅, 조연준, 리병철, 노광철, 리영길, 김여정 등이다.

이때 김여정의 초고속 승진 만큼이나 주목받았던 것은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엘리트들의 부상이다. 이번 대규모 북한 노동당 인사개편에서 박광호라는 인물이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부위원장, 당 전문부서 부장이라는 핵심 지위를 꿰찼다. 박광호는 김정은 정권 들어 처음 등장한 인사로, 김정은 체제 새로운 실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정무국 부위원장은 9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최룡해,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오수용, 안정수, 박태성, 김영철, 최휘, 박태덕이 포함됐다. 김정은 정권의 새 경제사령탑으로 소개된 태종수도 주목된다. 그는 김정일 정권 때 북한 내각 부총리를 지냈으며, 제재 대응과 경제 건설을 위한 전문 경제관료의 중용으로 분석된다.

국가기구인 당 전문부서에는 조직지도부장에 최룡해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선전선동부장이 김기남에서 박광호, 군수공업부장이 리만건에서 태종수, 당 역사연구소장이 김정임에서 량원호, 39호실장이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교체됐다. 아울러 기획재정부가 경제부로 명칭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 당국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은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교체됐다. 대북제재 리스트에 올라 활동에 제약이 있는 전일춘 대신 부실장이었던 신룡만을 새롭게 교체한 것으로 확인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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