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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부활하는 일본,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 전력질주


입력 2018.01.11 15:27 수정 2018.01.11 15:39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자율주행·로봇·모빌리티...다양한 스마트 솔루션 제시

중국 굴기 속 '메이드 인 재팬' 첨단 기술 주목

파나소닉이 제시한 미래형 차량용 디지털 콕핏 ‘스마트비전 콕핏’.ⓒ데일리안 이홍석기자 파나소닉이 제시한 미래형 차량용 디지털 콕핏 ‘스마트비전 콕핏’.ⓒ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자율주행·로봇·모빌리티...다양한 스마트 솔루션 제시
중국 굴기 속 '메이드 인 재팬' 첨단 기술 주목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일본의 부활 날갯짓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한 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서 일본 제조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첨단 산업 주도를 선언했다.

지난 몇 년간 생성된 중국 굴기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부활 움직임은 전시회가 최근 제품에서 기술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과 맞물리며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오는 12일까지 행사가 진행되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전시장에서 단연 눈에 띈 기업은 파나소닉이었다.

올해로 창업 100주년을 맞은 파나소닉은 ‘스마트시티의 미래’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와 맞춘 듯 기존 제품 중심의 전시를 과감히 버리고 전시장 전체를 일상생활에 맞춘 다양한 스마트 솔루션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미래형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스마트비전 콕핏’과 자율주행차용 운전석 프로토타입(시제품) 등 전장솔루션을 비롯, 주거용 태양광 패널과 자동차 구동장치(배터리) 등 에너지 솔루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포터 로봇 솔루션, 스마트베뉴 솔루션(Smart Venue Solutions·스포츠나 행사 관람 편의성을 높이는 솔루션)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소니가 차량용 이미지센서를 통해 구현한 자율주행 솔루션 시연 모습.ⓒ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소니가 차량용 이미지센서를 통해 구현한 자율주행 솔루션 시연 모습.ⓒ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일본의 또 다른 대표적 가전업체 소니도 자동차용 센서를 전시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모습을 시연하며 새로운 자율주행 솔루션 제시에 나섰다.

또 신형 반려견 로봇 ‘아이보’(Aibo)를 선보이면서 인공지능(AI)의 대표적인 두 매개체로 떠오른 로봇과 자동차 시장을 향한 새로운 행보를 보였다.

우리에게 카메라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일본 광학기업 니콘도 주 제품은 카메라와 로봇을 결합한 ‘하이 스피드 시네봇'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사람의 팔을 응용한 이 로봇에는 360도 회전 등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춤과 운동 등 격렬한 동작도 디테일하게 담아내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니콘의 '하이 스피드 시네봇'ⓒ데일리안 이홍석기자 니콘의 '하이 스피드 시네봇'ⓒ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산업인 자동차 분야에서는 더욱 활약이 두드러졌다. 일본 도요타는 박스카 모양의 차세대 자율주행 EV 컨셉카 '이 팔레트(e-Palette)'를 선보이며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했다

또 닛산은 운전자의 뇌파를 감지해 분석한 뒤 스스로 작동하는 상호작용 시스템 '브레인 투 비히클(Brain-to-Vehicle·B2V)'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은 운전자의 생각을 자동으로 읽어 원하는 경로로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혼다도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3E-C18'과 '3E-D18' 등을 전시하며 레저·소방·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CES가 최근 들어 제품보다는 기술과 솔루션에 보다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도 원천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 강국인 일본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제조 경쟁력에서 한국에 밀리고 중국에 추격을 당했던 일본이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첨단 산업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는데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행사도 참가업체 수나 규모면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중국 굴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면서도 “하지만 미래 첨단 사업들은 기술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일본의 기술력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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