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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 핵은 평화수호의 보검”…남북군사회담 비핵화 ‘험로’


입력 2018.01.11 10:32 수정 2018.01.11 11:10        이배운 기자

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양보할 수 없는 기본 입장”

군사회담, 비핵화 의제 도출 두고 팽팽한 신경전 예상

북한의 중장거리 전략 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장면. 조선의오늘 캡처 북한의 중장거리 전략 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장면. 조선의오늘 캡처

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양보할 수 없는 기본 입장”
비핵화 의제 도출 두고 팽팽한 신경전 예상


남북 고위급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북한은 연일 핵무력 강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남북은 군사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했지만,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언급조차 하는 것을 꺼려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1일 ‘우리의 핵억제력은 평화수호의 위력한 보검’이란 논평을 실었다. 당 검열로 보도 시점이 한발 느린 북한이 사실상 남북회담에 대한 공식적인 평론·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논평은 “우리는 핵무력으로 미국의 침략책동을 부수고 있다”며 “우리의 핵억제력은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민족의 생명이자 조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만년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논평은 또 “우리 화성포병부대는 원수들을 무자비한 핵강타로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최강의 핵공격무력을 갖추고 있다”며 “수소탄과 함께 그것을 미국의 심장부에 날려 보낼 수 있는 강력한 핵 운반수단까지 보유한 주체조선의 위력을 보여줬다”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 포기를 분명히 하라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라며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잇따르면서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를 전면에 거론해 빠른 시일 내 비핵화를 향한 대화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 군사회담에서도 양측은 비핵화 의제 도출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는 양측이 일단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집중해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등의 출·입경 문제, 신변 보호 같은 '낮은 수준'의 의제부터 회담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비핵화 관련 논의가 등장하는 즉시 북측 대표는 거부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우리측의 비핵화 언급에 강한 불만을 표출 한 바 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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