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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삼성-LG, '같은듯 다른듯' AI 전략


입력 2018.01.10 16:19 수정 2018.01.10 18:21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일상생활에서의 AI 활용 강조 일치...자동차 vs 로봇

플랫폼 전략도 부분개방 vs 완전개방으로 차이 드러내

삼성전자 모델이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내 전시부스에서 편리한 운전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내 전시부스에서 편리한 운전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삼성전자

일상생활에서의 AI 활용 강조 일치...자동차 vs 로봇
플랫폼 전략도 부분개방 vs 완전개방으로 차이 드러내


올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각광받는 기술이 됐다.

최근 몇 년간 CES 행사에서 계속 등장했지만 올해는 기술의 진보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완전히 들어오면서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국내 양대 가전업체로 CES의 메인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AI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양사는 비슷하지만 다른 매개체와 전략으로 AI를 내세우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CES 2018'에서 삼성전자는 전시부스에 전시부스에 전장분야 전시공간을 별도로 만들어 지난 3월 인수한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과 텔레매틱 컨트롤 유닛(TCU)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AI을 구현한 대표 제품으로 자동차를 내세운 것으로 하만의 전장 기술과 삼성의 IT 기술의 합작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LG전자는 전시부스 공간의 3분의 1을 할애해 AI 브랜드 '씽큐(ThinQ) 존'을 구성한 가운데 AI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매개체로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씽규 존 앞에는 안내로봇과 잔디깍이 로봇을 운용해 로봇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행사에서 안내와 청소 로봇을 선보였던 LG전자는 올해 서빙·포터(짐운반)·쇼핑카트 로봇 등 3종의 신제품을 더해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 5종으로 늘리며 로봇을 대표 AI 구현 제품으로 삼았다.

전시부스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드러난 양사 AI 차이

이같은 차이는 개막 전날인 8일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도 나타났다. 이 날 오후 진행된 삼성전자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인물은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였다.

팔리월 대표는 약 10분간 이뤄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삼성과 협업 결과물을 발표하면서 AI를 통한 자동차의 완전한 자율주행 구현을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가 더 이상 섬이 아니(No longer island)라고 언급하면서 AI와 IoT를 통해 스마트홈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에서 연결성을 강화해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내 LG전자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클로이(CLOi)' 로봇 3종을 살펴보고 있다.ⓒLG전자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내 LG전자 전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클로이(CLOi)' 로봇 3종을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이에 앞서 열린 LG전자의 프레스컨퍼런스에서 대표 제품은 로봇 브랜드 ‘클로이’였다. 프리젠테이션 맨 마지막을 장식한 클로이는 행사 도중 응답하지 못하는 실수가 나왔음에도 AI를 구현할 로봇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인식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사 모두 일상생활 속에서의 AI 활용을 강조하면서도 매개체를 각각 자동차와 로봇으로 삼으면서 향후 흥미로운 경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AI 접근 방식도 상반...삼성 “핵심은 우리가” vs LG "오픈+제휴“
양사는 AI 접근 전략도 상반돼 향후 경쟁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AI 플랫폼 ‘빅스비’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매년 5억개의 스마트 기기를 시장에 내놓고 있는 기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체 AI 플랫폼으로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AI 플랫폼의 핵심적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는 아마존(알렉사)와 구글(어시스턴트) 등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CES 개막 전날인 8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구글·아마존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삼성의 다양한 제품을 연결하기 위해서라도 핵심 부분은 우리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AI는 폐쇄적인것보다 개방적인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개방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도 소프트웨어(SW) 기술인 만큼 오픈소스처럼 오픈(개방)이 더 유리하다는 것으로 AI 전략으로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다른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기술을 공유해 나간다는 전략으로 AI 플랫폼으로 자체 개발한 '딥씽큐'와 함께 '구글 어시스턴트'를 동시에 채택하고 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AI가 고객에게 어떤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개방을 안하고 우리만의 기술로만 하겠다는 것은 이제 안 통할 것 같다”며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도 우리만의 기술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SW는 힘들다"고 말하며 인식 차를 드러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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