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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스마트홈 넘어 스마트시티로...미래 도시 제시


입력 2018.01.10 10:02 수정 2018.01.10 15:00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개막...스마트시티 별도 전시부스 조성

자율주행으로 카 부상 속 가전업체 영역 확대 주목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CES 2018 조형물.ⓒ데일리안 이홍석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CES 2018 조형물.ⓒ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개막...스마트시티 별도 전시부스 조성
자율주행으로 카 부상 속 가전업체 영역 확대 주목


“노 모어 스마트홈(No More Smart Home), 나우 스마트시티(Now Smart City)."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를 가장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키워드는 스마트시티였다.

지난해 주 테마였던 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스마트시티의 기본 인프라가 되는 5G 네트워크를 비롯,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참가업체들은 이 기술들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보이는 모습이다.

또 자율주행을 내세운 자동차의 비중이 증가한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전력·에너지 관리,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로봇 등 보다 다양한 분야 솔루션들이 선보이면서 볼거리가 한층 다양해졌다.

이와 함께 올해 글로벌 IT기업 구글이 처음으로 전시 부스를 마련하며 참가해 스마트시티에서의 핵심 기술인 AI·IoT·빅데이터 경쟁력을 과시했다.

룩셈부르크 기업 UJET의 전기스쿠터.ⓒ데일리안 이홍석기자 룩셈부르크 기업 UJET의 전기스쿠터.ⓒ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스마트시티 컨셉 'CES 스마트 시티즈' 독립 구성

'스마트시티의 미래'라는 올해 행사 슬로건에 맞게 스마트시티 컨셉으로 'CES 스마트 시티즈(CES Smart Cities)'라는 별도의 전시장을 구성했다.

LVCC와 연결된 웨스트게이트호텔에 마련된 스마트시티관에서는 통신·전력·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스마트시티에서 어떠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선보였다.

지난 1876년에 설립돼 무려 141년의 역사를 가진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은 5G 네트워크가 도시 교통과 환경과 연결되면서 스마트시티로의 진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선보였다.

또 중국 최대 IT기업 알리바바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전기차(EV) 스타트업(신생벤처)인 Xpeng Motors도 전기차 모델 'G3'를 전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룩셈부르크 전기스쿠터 기업인 UJET도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인프라스트럭처 기업들을 따로 묶어 전시부스를 구성하는 등 스마트시티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IoT 솔루션들을 제시했다.

메인 행사장인 LVCC가 아닌 웨스트게이트호텔에 마련되다 보니 메이저급 기업들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의 컨셉 확대에 관람객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지난해 스마트홈에서 올해 스마트시티로 영역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참여할 수 있는 분야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 같다”며 “스마트시티 독립관 규모가 더욱 커져서 더 많은 기업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부품기업 덴소의 부스 내 전시된 자율주행 솔루션 조형물.ⓒ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일본 부품기업 덴소의 부스 내 전시된 자율주행 솔루션 조형물.ⓒ데일리안 이홍석기자
도시에서 역할 커진 자동차...자율주행 등 다양한 솔루션 앞다퉈 선봬

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의 영역 확대로 가장 수혜를 입은 업종은 CES의 메인 게스트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였다. CES 2014에서 본격 전시되기 시작한 자동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올해는 스마트시티 컨셉으로 자율주행 이슈가 부각되면서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그동안 격년제로 참석해온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전시회에는 공동으로 참석하며 자율주행의 중요성 부각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 날 행사장에서 AI 기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Cockpit)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도 전시부스에서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생체인식·지능형 가상비서·양방향 충전(V2G) 등 미래차 신기술을 소개했다.

또 포드·닛산·벤츠·혼다·토요타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도 자체 자율주행 기술의 진화를 소개한가운데 보다 높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일본 전장부품 업체 덴소를 비롯, 인텔·퀄컴·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들도 완전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을 전시했다.

LG전자 부스 내 전시된 안내 로봇.ⓒ데일리안 이홍석기자 LG전자 부스 내 전시된 안내 로봇.ⓒ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스마트홈 부르짖던 가전업체, 연결성 강화로 범위 확대

가장 큰 변화는 행사의 메인 업종은 가전에서 나타났다. 스마트홈 컨셉으로 IoT 중심의 가전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던 가전업체들은 연결성을 넘어 초연결성을 강조해 홈을 넘어 도시에서의 역할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삼성 시티(Samsung City)’라는 컨셉으로 스마트시티 시대 대응에 나섰다. 전시부스를 주거공간·사무공간·자동차 등 사람들이 일생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으로 구성하고 ‘스마트싱스’로 통합해 초연결성을 구현했다.

또 음성AI 비서 ‘빅스비’로 스마트폰·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을 비롯한 다양한 기기들과 연동하고 제어하는 것을 시연했다. 이와 함께 하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공개하며 중요성이 커진 자동차의 전장 솔루션 대응에도 나섰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내걸은 LG전자는 AI 브랜드 ‘LG 씽큐(ThinQ) 존’을 전면에 내세우며 집안을 물론 집 밖에서도 AI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지난해 선보였던 안내 로봇과 청소 로봇에 이어 올해는 서빙·포터·쇼핑카트 로봇 3종을 공개하며 도시에서 로봇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다만 중국 가전업체들은 아직 스마트홈 수준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었다.

'스마트시티 신경망 구축'이라는 목표를 내세워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는 화웨이를 제외하고는 하이얼·하이센스·창홍 등은 한층 강화된 스마트홈 솔루션들을 선보이는데 그쳤다.

하이센스가 미국 아마존의 AI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함께 탑재한 TV 신제품 'H10E'를 선보이는 등 각자 스마트홈 내에서 연결성 강화를 강조했지만 스마트시티 컨셉으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150여개국 4000여개 기업 및 기관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며 약 18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행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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