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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의혹’ 풀기 위해 꺼낸 키워드 3가지 ‘부부·친구·형제’


입력 2018.01.09 19:08 수정 2018.01.09 20:55        이충재 기자

文대통령 "진정한 형제 국가 관계", 임종석 "중요한 친구"

칼둔 아부다비 청장 "부부관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극복"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양국은 이혼을 허락지 않는 카톡릭식 결혼을 했다.(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양국이 결혼했으니 뜨겁게 사랑하자.(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9일 청와대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칼둔 청장이 무함마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UAE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다.

칼둔 "부부관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극복"

특히 청와대는 'UAE의혹'을 해소할 세가지 키워드로 '부부', '친구', '형제'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는 양국 관계를 '아크부대'의 이름처럼 진정한 형제 국가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고,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칼둔 청장과 오찬에서 "한국과 UAE가 얼마나 중요한 친구인지를 국민 모두가 함께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칼둔 청장은 양국 관계를 결혼에 빗대 "결혼생활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며 "때로는 안 좋을 수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것이 결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양국 관계가 '안 좋은 상황'도 있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칼둔 청장이 문 대통령 예방이나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유독 강조한 것은 형제, 진실, 진심 이런 것들이었다"며 "양국 간 관계가 그렇게 긴밀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칼둔 청장이 임 실장과의 대화에서 '외교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터놓고 얘기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동안 "칼둔 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논란이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해온 청와대다.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2월 10일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2월 10일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각종 'UAE불화 의혹' 당분간 수면 아래로

아울러 문 대통령은 칼둔 청장과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군사협력 갈등설', '원전사업 이상설' 등 각종 의혹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그간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한-UAE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평가하고, 칼둔 청장이 이를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키는 데 역할과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기존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 우리 기재부 부총리와 UAE 경제장관 간 경제공동위원회 등 협의 채널을 더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국방 분야에서 '차관급 2+2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칼둔 청장은 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친서를 전하며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UAE 왕세제의 양국 상호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연말로 예정된 '바라카 원전' 준공 이전이라도 빨리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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