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냉온탕-하] 입주폭탄 vs. 청약폭탄...그야말로 '초양극화'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1월 19일 16:20:42
[주택시장 냉온탕-하] 입주폭탄 vs. 청약폭탄...그야말로 '초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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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10 06:00
박민 기자(myparkmin@dailian.co.kr)
▲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전경.ⓒLH

최근 '입주폭탄' 우려가 커지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진 '마이너스 피'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역세권 등의 입지를 갖춘 단지에는 수백명이 몰리며 '청약폭탄' 현상이 발생하는 등 시장의 초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입주를 진행하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e편한세상동탄' 아파트 분양권은 층·향에 따라 1년새 프리미엄이 500~2000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지난해 1월 3억70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12월 3억5000만원대에 계약이 체결되는 등 1년새 20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오는 9월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 '사랑으로 부영 A70블록'도 200만~800만원 정도 마이너스피가 붙은 일부 분양권 매물이 시장에 풀리고 있다. 두 단지 모두 SRT 동탄역으로부터 거리가 먼 외곽 단지인데 주택 가격 하락 징후가 이들 단지부터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전국적으로 입주 물량이 44만여가구에 달해 이에 따른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특히 경기도가 상황이 심각하다.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은 16만1992가구로 지난해보다 25.7% 늘어나 전국적으로 물량이 가장 많다. 2만2743가구의 집들이를 하는 화성시를 비롯해 오산, 평택, 용인시 등에서 대규모 단지 아파트가 입주을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입주 물량 과잉' 여파로 동탄2신도시뿐 아니라 평택과 용인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 성복동 '성복자이 1차' 전용 84㎡의 전셋값은 4억5000만~4억6000만원 수준으로 3개월 대비 1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평택 소사벌지구 새 아파트도 34평 기준 전셋값이 1억 가까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입주 물량이 상당한 만큼 당분간 매매·전세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잇딴 정부 규제으로 전매제한 및 금융대출 등이 강화된데 이어 올 들어 입주 폭탄이 현실화 되는 등 시장의 하방압력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올해 입주 물량 과잉으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단,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향후 가치상승 기대가 큰 교통호재나 생활 인프라가 좋은 단지에 수요자 쏠리는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마이너스피 단지 속출을 무색케할 정도로 일부 신규 청약 단지의 경쟁률은 뜨겁다. 같은 지역내에서도 초역세권 등의 입지를 지닌 단지는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단기간에 완판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말 동양건설산업이 SRT 동탄역 역세권에 분양한 아파트‘동탄역 파라곤’은 일반공급분 342가구(특별공급 82가구 제외) 모집에 6744명이 몰려 평균 1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개시 4일 만에 완판할 정도다.

또 롯데건설이 동탄2신도시 중심앵커블럭 C11블록에서 공급한 '동탄역 롯데캐슬'은 전용면적 84㎡A 주택형에서 129가구 모집에 2만201명이 몰리며 156.59대 1로 최고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이 단지의 오피스텔 84타입의 경우 69가구 모집에 1만4320명이 몰리며 207대 1의 과열 경쟁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년 대비 2만가구 이상 늘어난 7~8만가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같은 초양극화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변세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공급과잉 우려와 양도세 과세, 금융 규제 등에 따라 신규 수요가 위축되며 전국 미분양 주택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지방 및 수도권 남부권의 시장 위축이 예견된다"고 내다봤다.[데일리안 =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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