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종덕, 2005 강민호와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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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나종덕, 2005 강민호와 평행이론?
    강민호 떠난 롯데 안방, 무한경쟁 예고
    2005년 강민호가 주전 꿰찬 상황과 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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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3-23 17:44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 롯데 포수 유망주 나종덕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대다수 구단의 공통적 고민은 포수다. 공·수를 두루 갖춘 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KBO리그 특성상 주전 포수 고민에서 자유로운 팀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는 이런 고민에서 자유로운 편이었다. 리그 전체 타자 중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 방망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이끄는 강민호가 안방마님이었기 때문이다. 강민호가 주전급 포수로 도약한 해는 21세 시즌이던 2005년부터다. 그 이후 롯데는 주전 포수에 대한 고민을 잊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강민호 없이 맞아야할 2018시즌이 롯데에겐 매우 낯설다. 강민호를 보조할 백업 포수 부재로 고민을 해본적은 있어도 주전 포수 자체에 대한 고민은 너무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일단 조원우 감독은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롯데가 강민호 이후를 준비하며 포수 유망주들을 많이 확보한 상태라는 점이다.

    장성우와 용덕한이 팀을 떠난 2015시즌 이후 롯데는 백업 포수로 나이어린 안중열과 김준태등을 번갈아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 했다. 현재 부상과 군입대로 자리를 비운 그들이지만 돌아오면 주전 경쟁에 뛰어들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대학 무대에서 최고 포수로 평가받은 바 있는 나원탁을 지명했다.

    하지만 주전 포수감으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카드는 따로 있다. 바로 지난해 고졸신인으로 프로에 입단한 유망주 나종덕이 그 주인공이다. 나종덕은 마산용마고 시절부터 청소년대표에 발탁되며 장타력과 또래 포수들에 비해 안정된 수비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역라이벌 NC의 1차 지명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지만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을 받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포수치고 매우 빠른 전체 3순위 지명이 말해주듯 나종덕은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유망주다. 포수 유망주가 적지 않은 롯데였지만 성장 가능성과 신체조건을 두루 갖춘 나종덕을 '포스트 강민호'로 점찍고 지명했다.

    당초 롯데의 구상은 FA 강민호를 잔류시키고 이후 4시즌 간 나종덕을 차근차근 주전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예상치못한 강민호의 이적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무주공산이 된 롯데의 안방 사정은 강민호가 처음 주전으로 도약하던 2005년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당시 롯데는 기존의 주전 포수였던 최기문이 병역과 건강 문제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FA 영입을 노렸던 베테랑 김동수 영입에 실패하고 내부에서 대체자를 찾았다. 당시 백업포수였던 박경진은 주전감으로는 기량이 모자랐고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던 최준석은 재활 과정에서 체중이 많이 늘어 포지션 전향이 불가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2년차 고졸 신인 강민호에게 주전 기회가 주어졌다. 이는 엄청난 모험이었다. 신인 지명 당시 강민호에 대한 평가는 현재 나종덕에 비해 높지 않았다.

    나종덕은 첫 시즌인 지난해 퓨쳐스리그에서 전반기에는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 이후 감을 잡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강민호는 데뷔 시즌인 2004년 2군 무대에서 조차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 강민호는 신인 시절 무주공산이던 롯데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고 빠르게 성장했다.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롯데의 과감한 결단력과 강민호의 빠른 적응력이 모험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처음 주전 마스크를 썼던 강민호는 공수에서 서투른 점이 많았다. 기량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중책을 맡아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서 성장해 나갔다. 이후 강민호는 국가대표 포수로 도약했고 골든글러브 수상에서 단골이 됐다.

    2년차를 맞는 2018년 나종덕은 2년차에 홀로 남았던 2005년 강민호에 비해 오히려 더 나은 상황일 수도 있다. 나원탁이나 안중열처럼 선의의 경쟁을 벌일 젊은 포수들도 있고 전체적인 팀 전력 역시 2005년에 비해 확실히 강해진 상황이다.

    나종덕은 프로 입단 당시 본인의 롤모델로 강민호를 꼽았다. 이는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현재도 변함이 없다. 나종덕 역시 본인의 롤모델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잡아 주전으로 도약해야 한다. 2018년 나종덕이 2005년 강민호처럼 갑작스러운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정민,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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