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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선 핵심 3인방, 2018년은 부담과의 싸움


입력 2018.01.09 15:39 수정 2018.01.09 15: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주장 박용택, 최고 몸값 김현수 활약 절실

군 입대 미룬 오지환은 아시안게임 승부수

LG 타선의 키 플레이어 3인방 박용택, 김현수, 오지환. ⓒ LG트윈스 LG 타선의 키 플레이어 3인방 박용택, 김현수, 오지환. ⓒ LG트윈스

LG 트윈스의 2018시즌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 수 있을까.

지난해 KBO리그서 6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LG는 오프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며 2018시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 지휘봉을 잡아 5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우승 청부사' 류중일 감독을 데려왔고,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하는 김현수를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영입하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고 당장 LG가 우승후보로 손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지 않은 투자를 감행한 만큼 류중일 감독 입장에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물론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타선에서 키플레이어로 손꼽히는 이들이 얼마나 부담을 떨쳐내고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선 타선의 첫 번째 키플레이어는 바로 '캡틴'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6년 연속 150안타와 9년 연속 3할 타율이라는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불혹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계속해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박용택이 올 시즌 주장이라는 점이다. 주장은 개인 성적 못지않게 팀 성적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다. 이에 주장이 주는 무게감 못지않게 부담 역시 상당하다.

박용택은 지난 2009년부터 9년 연속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 기간 동안 3할을 치지 못할뻔한 적도 두 번이나 있었다. 바로 2010년(0.300)과 2011년(0.302)에 2년 연속 간신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2010년과 2011년은 박용택이 모두 주장을 맡았던 해이다. 또 당시 LG는 2년 연속 6위에 그치며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주장을 맡을 당시에는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응원이 부담스럽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에는 박용택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팀과 개인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FA 역대 2위 몸값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 역시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경기 출장, 타율 0.318, 1294 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141경기 출장해 타율 0.326와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정도로 KBO 리그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다만 복귀한 김현수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김현수는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40경기 97타석에 들어서 타율 0.230 1홈런 14타점 20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뜬공보다는 땅볼 비율이 눈에 띄게 들어나 장타 생산에 애를 먹었다.

물론 KBO리그 투수들이 좀 더 공략에는 수월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 초반 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여기에 적지 않은 몸값은 여전히 김현수에게는 부담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부담은 갖겠지만 그래도 깊이로 따진다면 오지환이 가장 걱정이다.

LG는 우승청부사 류중일 감독을 영입하며 재도약을 꿈꾼다. ⓒ 연합뉴스 LG는 우승청부사 류중일 감독을 영입하며 재도약을 꿈꾼다. ⓒ 연합뉴스

1990년생 오지환의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는 2017시즌을 마친 뒤 상무 야구단 지원을 고민하다가 2018시즌에도 선수로 뛰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야구 인생의 승부수나 다름없다. 이제 상무에 입단할 수 있는 만 27세의 자격을 상실한 오지환은 2018시즌 활약을 통해 아시안게임 선발을 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만약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거나, 선발이 되도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현역으로 입대를 해야 한다.

만약 현역으로 입대를 한다면 2년여 간 야구를 할 수 없어 자칫 선수 생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오지환은 대표팀에 선발된다는 보장이 없다. 오지환의 자리인 유격수 포지션에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APBC)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김하성(유격수)이라는 쟁쟁한 선수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한일전에서 임펙트를 남긴 류지혁(두산)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여기에 선동열 감독은 APBC 나선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오지환은 이들을 확실하게 뛰어넘는 임펙트를 남겨야 대표팀 선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이는 오지환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오지환은 2009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이후 단 한 번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속된 말로 ‘크레이지 모드’를 가동해야 한다.

절실한 만큼 경기에 임하는 집중도가 높아지면 성적도 올라갈 수 있는 반면 부담을 느껴 오히려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LG 입장에서는 타선의 키 플레이어 3인방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가을야구 복귀에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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