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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Korea] '민간 주도' 금융 거버넌스 역대급 실적 거뒀다


입력 2018.01.05 06:00 수정 2018.01.05 07:02        이나영 기자

신한 등 사상 최대 실적 행진…NIM 개선·대출 자산 확대 큰 힘

CEO 선임 관치 벗어나 내부 출신 인사 중용도 한몫…변화 감지

은행권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과거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 코드와 맞는 인사들이 최고경영자(CEO)로 내려오면서 내외부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부실경영 논란이 일었다면 이제는 내부 출신 CEO가 나오고 연임 시대가 열리면서 책임경영·경영연속성 측면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금리 상승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개인·기업의 대출 자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실적 피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조7577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2%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조8413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지난 2014년 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의 갈등으로 촉발된 이른바 KB사태 이후 내부적으로 구원투수로 등장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 후 안정적인 조직운영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끌어올리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결과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연임이 확정됐고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분리해 허인 행장을 새로 선임하며 새 진용을 갖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695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3.2% 성장했으며,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3.4% 증가, 기업대출은 3.1% 증가했다.

이자 이익은 대출자산 확대와 NIM 안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했고, 수수료 이익은 펀드, 방카, 신탁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시현해 15.0% 뛰었다.

우리은행도 지난 2016년 11월 민영화 이후 실적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첫 분기부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작년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375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며 증권사들 전망치(4567억원)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취약차주 중심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호실적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데일리안 올해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취약차주 중심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호실적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데일리안

또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1조378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1조2613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30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2801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채용비리 사태로 이광구 전 행장이 사퇴하면서 완전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 등에 급브레이크가 걸렸으나 손태승 행장이 선임되면서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 3분기까지 1조원이 훌쩍 넘는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5100억원을 포함한 누적 당기순익 1조5410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수치로 지난 분기에 이어 분기 누적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특히 통합시너지의 가속화로 3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1조3305억원)을 넘어섰다.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1조513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취약차주 중심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호실적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신영 산은경제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에 따른 부동산시장 위축은 최근 주담대 등 가계대출 위주로 성장해 온 국내은행 수익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낙하산 인사들이 CEO 자리를 차지하면서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가거나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황제경영 논란 등이 일었지만 최근에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이 중용되고 있다”며 “지난해 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줄줄이 교체된 만큼 올 한해는 은행 수장들의 경영 능력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등 여러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은행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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