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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Korea]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학부모들 “스마트폰도 싫은데…”


입력 2018.01.04 06:00 수정 2018.01.04 05:53        이선민 기자

VR·AR로 체험형 교육할 수 있어vs디지털 교과서 학습력 떨어져

올해부터 초등학교 3~5학년의 사회, 과학, 영어 과목에 디지털 교과서가 사용되는 가운데 학부형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올해부터 초등학교 3~5학년의 사회, 과학, 영어 과목에 디지털 교과서가 사용되는 가운데 학부형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VR·AR로 체험형 교육할 수 있어vs디지털 교과서 학습력 떨어져

올해부터 초등학교 3~5학년의 사회, 과학, 영어 과목에 디지털 교과서가 사용된다. 중학생도 사회1, 과학1, 영어 과목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한다. 특히 초등학교 3, 4학년 학생의 사회·과학 교과서에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접목됐다.

교과서에는 동영상 자료가 첨부되며, 어려운 용어는 팝업창으로 설명을 해준다. 노트 기능을 활용하면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한단원에 끝나면 주사위놀이, 카드놀이 등 게임으로 학습내용을 정리할 수도 있다.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로, 2016년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고’를 통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기술이다. 가상현실을 사용하면 학생들은 VR기기를 통해 어디든 가볼 수 있다. 사회 시간에 역사현장을 실제로 체험해볼 수도 있고 과학시간에 화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볼 수도 있다.

교육부는 내년 초등 3~4년생과 중 1년생에 이어 2019년 초등 5~6학년생과 중 2년생, 2020년 중 3년생에게 디지털 교과서를 순차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초등학교 5학년에 다시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안 그래도 요즘 컴퓨터다 스마트폰이다 한시도 전자기기를 안볼 때가 없어 아이 시력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학교에서도 디지털교과서라니 걱정이다”라며 “책까지 스마트 기기로 보게 하다니 생각하는 습관이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디언지를 통해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한 연구팀은 50명의 피 실험자에게 28페이지의 단편소설을 읽게 하고 중요한 장면에서의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단 이 중 25명에게는 아마존의 디지털 북 리더기를 사용하게 했으며, 나머지 25명에게는 종이책을 제공했다.

그 결과 등장인물과 설정에 대해서는 두 그룹 모두 비슷하게 기억해냈지만, 전자책으로 단편소설을 읽은 사람은 이야기 속의 사건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책장을 넘기는 촉각이 시각을 지원하는 보조감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자책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인간은 대체로 눈과 뇌로 받아들여 학습하지만 물리적인 자극이 이야기의 전체 구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학생들의 이해력에 도움이 될지, 시력과 집중력 저하를 촉진할지 학부형들의 걱정은 가중되고 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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