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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제거한 미륵사지 석탑, 내년 하반기 모습 드러낸다


입력 2017.12.31 11:34 수정 2017.12.31 11:35        스팟뉴스팀
지난 11월 5일 보수 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연합뉴스 지난 11월 5일 보수 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연합뉴스

국내 최고(最古)·최대(最大) 석탑으로 꼽히는 익산 미륵사지 서쪽 석탑(국보 제 11호)이 17년에 걸친 해체·보수 공사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3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미륵사지석탑은 지난 11월 석재를 6층까지 올리는 조립 공사가 마무리됐고 노출된 석재 면의 강화 처리와 색맞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륵사지 석탑은 향가 '서동요'의 주인공이자 백제 후기에 중흥기를 이끈 무왕(재위 600∼641)이 지었다고 알려진 건축물이다. 목탑처럼 석재 2800여 개를 짜 맞춘 형태로 석탑 양식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5년 시멘트를 마구잡이로 부어 보수해 흉물스럽게 변했고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999년 해체·보수를 결정했다. 이어 2000년 정밀조사와 가설 덧집 설치를 거쳐 2001년 10월 고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보수 과정에서 축조 당시의 부재(건축 재료)를 최대한 활용했으나 새로운 부재도 사용했다. 2층까지는 사면이 대칭되도록 조립했고 3층부터 6층까지는 동쪽과 북쪽의 일부만 보수했다. 원래 유실돼 시멘트로 처리했던 부분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김현용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석재의 균열을 메우거나 접합할 때 사용한 충전재의 색을 주변 석재와 맞추고 있다"며 "석탑을 둘러싼 거대한 가설 덧집 철거 공사는 내년 3월께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설 덧집을 완전히 없애고 주변 정비까지 마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며 "내년 10월은 돼야 넓은 절터에 우뚝 서 있는 미륵사지 석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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