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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미미’ 장원삼…구속 잃은 직구 딜레마


입력 2017.12.30 08:21 수정 2017.12.30 23:27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구속 저하 장원삼, 패스트볼에서 답을 찾아야

삼성 장원삼 ⓒ 삼성 라이온즈 삼성 장원삼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9위에 머물며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 반등의 출발점은 투수진에서 찾아야 한다. 올 시즌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88로 리그 최하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더욱 좋지 않은 6.02로 역시 최하위였다. 페트릭(3승 10패 평균자책점 6.18), 레나도(2승 3패 평균자책점 6.80) 두 외국인 투수가 단 5승을 합작하는 데 그치며 외국인 투수 합계 리그 최소 승수에 머물렀다.

삼성의 국내 선발 투수들 또한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베테랑 좌완 장원삼은 4승 5패 6홀드 평균자책점 5.61로 부진했다.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도 0.861로 좋지 않았다.

장원삼은 올 시즌을 선발 투수로 출발했다. 4월 한 달 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84 피OPS 0.988로 부진했다. 5월부터 정규 시즌을 마칠 때까지는 불펜 요원으로 전환되었다. 이 기간 그는 44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4.31 피OPS는 0.803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일 때보다는 기록이 다소 나아졌지만 만족하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2016년에도 장원삼의 행보는 비슷했다. 시즌 개막 이후 6월말까지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13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7.59 피OPS 0.940을 기록한 끝에 로테이션에서 밀려났다. 7월부터 시즌 종료까지는 불펜 투수로 나섰지만 13경기에서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0 피OPS 0.912를 기록했다.

2012년 장원삼은 17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5로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 2015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그 사이 삼성은 통합 우승 3회와 한국시리즈 준우승 1회를 차지했다. 장원삼이 삼성의 전성기에 크게 기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장원삼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장원삼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하지만 2016년 이후 장원삼은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패스트볼의 구속 감소다. 가장 최근 10승 달성 시즌이었던 2015년(10승 9패 평균자책점 5.80) 당시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스탯티즈 기준)은 138.5km/h였다. 그러나 2016년 137.6km/h, 2017년 136.7km/h로 해마다 0.9km/h씩 감소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하향세를 보이자 상대 타자들이 체감하는 주 무기 슬라이더의 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구속 저하가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상실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 데뷔 초기부터 구속보다는 정교한 제구 위주로 승부하던 장원삼의 지난 2년간 갑작스런 하락세는 아쉬운 측면도 있다.

1983년생으로 2018년 만 35세 시즌을 맞이하는 장원삼에게 구속 상승을 바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패스트볼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과연 장원삼이 2018시즌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다시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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