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9월12일 청와대 독대?...이건희 회장 병문안 갔다”

항소심 결심공판... 0차 독대 강력부인 및 근거정황 밝혀

"1차 독대때 안가 위치도 몰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0차 독대가 있었을 것으로 제기한 2014년 9월12일에 부친인 이건희 회장 병문안을 갔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특검이 의혹으로 제기한 2014년 9월12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은 없었고 자신은 병원에 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날 재판에서 경비보안업체 에스원의 사실조회 기록을 근거로 이 부회장이 그 날 오후 2시20분 서초동 서초사옥에서 출자한 이후 기록이 없었다며 박 전 대통령과의 0차 독대 면담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통상적으로 오후 1시쯤 주무시고 물리치료사들이 2시쯤 와서 운동시켜서 대개 그 시간대 가서 운동하는 것도 봤다”며 “5월 쓰러지신 후 하루에 두 번씩 가기도 했고 당시에 4개월밖에 안 됐을때여서 자주 갔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이듬해인 2015년 7월25일 1차 독대시 청와대 안가를 가기 위해서 직접 청와대에 전화를 해서 기사를 바꿔주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가 위치도 모르고 가는 길도 몰라서 그렇게 했다는 것으로 이전에 독대가 있었으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안가를 갔을 때 위치도 궁금하고 TV도 상당히 구식이고 해서 기억이 생생하다”며 “2015년 7월이 처음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