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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억울하더라도 '선당후사'로 '백의종군'을...


입력 2017.12.21 09:54 수정 2017.12.21 10:28        데스크 (desk@dailian.co.kr)

<칼럼>개인보다 당, 당보다 국가 이익 우선해야

'바다와 같다'는 이름처럼 낮은 자세로 나가길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난 6월 28일 당시 경북 경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제2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난 6월 28일 당시 경북 경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제2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17일 발표된 자유한국당 당무 감사 결과 커트라인을 넘지 못해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격을 잃게 된 류여해 최고위원의 반발이 도를 넘고 있다.

‘토사구팽’, ‘후안무치’, ‘배은망덕’, ‘마초’ 등의 표현으로 홍 대표를 연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모든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당을 위해 공과(功過)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결코 당을 위해서나, 스스로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해(如海, 바다와 같음)로 하라. 늘 바다처럼. 젊은 시절 나 또한 여해(汝諧)였다.”

딸의 이름을 지어달라는 부하에게 이 충무공이 한 말이다. 이 충무공의 마음으로 류여해(柳汝諧) 최고위원에게 몇가지 고언을 드리고 싶다.

첫째, '선당후사(先黨後私)'다.

모든 정치인은 '개인'보다는 '당'의 이익을, '당'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당'보다 '개인'을 우선하면 바로 '해당(害黨)행위'다.

필자는 '현 시점'에서 결코 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바라지는 않지만 더 이상의 해당행위만은 자제하기를 간곡히 조언드린다.

둘째, '백의종군(白衣從軍)'이다.

“장부가 세상에 나서 나라에 쓰이면 목숨을 다해 충성을 바칠 것이요, 만일 나라에 쓰이지 않으면 물러가 농사짓고 공부하면 되는 것이다.”

충무공은 억울한 모함에 두번이나 백의종군의 아픔을 겪었지만, 어느 자리에 있든 국가와 민족을 향한 뜨거운 일편단심은 변함이 없었다.

참된 군인은 아무리 무고를 당하고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나라를 지키는 군문(軍門)을 떠날 수는 없다는 신념으로 가장 낮은 병사가 입는 흰옷을 입고 병졸의 직분을 다했다.

류 최고위원의 이번 탈락이 충무공의 백의종군보다 더 억울한 일인가? 필자는 류 최고위원의 이번 탈락이 '하늘이 류 최고위원에게 주는 준엄한 경고'라고는 결코 보지 않는다.

다만 류 최고위원은 본인의 튀는 언행에 대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많은 국민의 비판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더 이상 '자고자대(自高自大)' 하지 말고 좀 더 겸손해지고, 언행이 신중해져야 한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고,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게 한다. 이는 이 사람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맹자'의 말씀으로 위로에 갈음하며, 부디 그가 국가와 당을 위해 더 '큰일'을 하기를 기원한다.

글/서정욱 변호사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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