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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등록 활성화에 시장 ‘미지근’…다주택자들 “일단 버티는 게 최선”


입력 2017.12.18 15:26 수정 2017.12.18 15:32        원나래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됐지만…“상승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소폭 둔화됐으나, 상승세는 쉽게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소폭 둔화됐으나, 상승세는 쉽게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에 아파트가 부족하다는 것은 다주택 소유자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부 대책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정부의 압박에도 호가를 내리지 않고 일단 버티기를 하고 있다.”(강남권 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13일 임대사업자 등록 활성화 방안이 나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소폭 둔화됐으나, 상승세는 쉽게 멈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 다주택자들이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 집값을 쉽게 조정하기보다는 우선 시장상황을 지켜보자는 면이 강해졌다고 분석한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과 임대사업자 등록 활성화 발표로 전주보다 0.02%포인트 둔화된 0.26%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지난 주 22개월 만에 0.01% 떨어진 이후 한 주 만에 반등해 0.01%를 보였다. 신도시도 전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진 0.03% 올랐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둔화세를 이어가면서 0.27% 상승했다. 강남4구 재건축 시장은 강동이 전주(1.30%)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0.99%의 변동률을 기록했으며, 강남(0.31%)과 송파(0.17%)는 상승했지만 서초는 보합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한 매물이 줄어들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강북권 대단지 새 아파트나 재건축이 가능한 단지로 옮겨가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1·5·6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전반적으로 지난주 2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달 초 최고 6억5300만원에 거래됐던 목동신시가지 4단지 전용면적 47㎡은 한 주 사이 4000만원 이상 오른 6억9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5단지 전용 65㎡ 역시 이달 초 거래 가격보다 3000만원 이상 상승한 9억6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급하게 매물을 처분 할 이유가 적고, 다주택자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양도세 중과세 배제 등의 세금 혜택을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오히려 임대주택 활성화 방안이 매물 감소로 이어져 집값 상승세를 쉽게 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미국이 올해 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자부담이 커지고, 내년부터 적용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지 못한 재건축 사업장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줄어들며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양도세 중과세 회피성 매물은 내년 4월 관련 제도 시행을 앞두고 매물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시장 분위기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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