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반사이익·개발 탄력 등 영향 많이 받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양지영 R&C 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기준으로 문 정부가 출범한 5월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 매매값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가 5.98% 올라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은 1.03% 상승했다.
분당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8·2부동산대책 당시 이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되면서 풍선효과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후 9·5 대책에서 대구 수성구와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재건축과 리모델링 개발 호재 기대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당 다음으로는 서울 송파구가 5.34% 올라 뒤를 이었다. 잠실주공5단지가 강남 한강변 50층 재건축의 첫 주인공이 되면서 송파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는 지난 5월 14억4000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지난 11월에는 16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6개월만에 2억5000만원이나 치솟았다.
이어 성남시 5.04%, 강남구 3.73%, 대구 수성구 3.65%, 강동구 3.49%, 세종시 3.47% 순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 아파트 매매가는 같은 기간 크게 떨어졌다. 창원시 성산구는 -8%, 창원시 의창구 -7.50%, 창원시 -5.55%. 거제시 -4.23%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공급과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개발 탄력에 따른 기대수익률이 높을 경우 정부의 규제에도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시장은 거래량은 줄어드는 가운데 호가 위주로 상승하는 후퇴기 구간으로 대출규제 본격화와 입주물량 증가, 금리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아파트값 상승 탄력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