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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1년 전 승리에서 해답 찾을까


입력 2017.12.16 13:02 수정 2017.12.16 23:11        데일리안 스포츠 = 서현규 객원기자

최근 맨시티 상대로 강한 모습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 ⓒ 게티이미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승리 비책을 마련했을까.

토트넘은 17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 리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맨시티와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걷잡을 수 없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추격해오는 2위 맨유에 무려 승점 11 차이로 앞서고 있고, 전례 없는 리그 15연승 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버튼전을 제외한 모든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전에서 토트넘이 기대되는 이유는 최근 포체티노 감독이 맨시티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정식 경기만 놓고 볼 때, 지난 2015-16시즌에는 맨시티를 4-1(토트넘 홈), 2-1(맨시티 홈)로 꺾으며 '더블'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과르디올라가 부임한 이후인 2016-17시즌에는 2-0(토트넘 홈) 승, 2-2(맨시티 홈) 무승부를 거두며 단 한 번의 패배도 당하지 않았다.

2016-17시즌 EPL 7라운드 맨시티전,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과 움직임. ⓒ 데일리안 서현규 객원기자 2016-17시즌 EPL 7라운드 맨시티전,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과 움직임. ⓒ 데일리안 서현규 객원기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지난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였다. 당시 토트넘은 리그에서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맨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2-0 승리를 거뒀다.

1년 전의 포체티노는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손흥민을 배치했고, 공격 2선에는 '라멜라-알리-에릭센-시소코' 라인을 뒀다. 그리고 완야마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로즈, 베르통헌, 알더웨이럴트, 워커가 포백를 이루면서 토트넘의 맨시티전 4-1-4-1 대형이 완성됐다.

핵심 선수는 알리였다. 이날 알리는 1선으로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크게 2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당시 손흥민이 중앙 지역에 익숙하지 않아 매우 측면 지향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1선에서부터 이뤄지는 토트넘의 전방 압박을 매우 강도 높게 실행하기 위해서다.

이렇듯 알리가 빈도 높게 1선으로 전진했기 때문에 2선 자원인 라멜라, 에릭센, 시소코는 비교적 낮은 위치에서 활동했다. 포체티노는 이를 통해 맨시티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강한 전방 압박을 무효화시켰다.

토트넘의 맨시티 전방 압박 무효화. ⓒ 데일리안 서현규 객원기자 토트넘의 맨시티 전방 압박 무효화. ⓒ 데일리안 서현규 객원기자

앞 선에서부터 시작되는 맨시티의 강한 전방 압박을 받는 선수들은 완야마, 라멜라, 에릭센, 시소코가 됐다. 알리를 제외한 2선 선수들이 낮은 지역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하는데 익숙한 라멜라와 에릭센은 맨시티의 강한 전방 압박을 손쉽게 벗겨냈다. 특히나 왼쪽의 라멜라는 중앙 지역까지 가담하며 자유롭게 활동했으며, 오른쪽의 시소코는 측면으로 넓게 벌려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찾아냈다.

알리는 최전방과 ‘에릭센-라멜라’ 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맨시티의 강한 전방 압박을 벗겨냄과 동시에 넓게 벌어진 상대 수비 뒷공간을 직접적으로 공략할 할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알리의 빈도 높은 1선 가담과 에릭센, 라멜라, 시소코의 낮은 지역 위치는 양 팀 전방 압박의 퀄리티 차이를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물론 1년이 지난 현재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토트넘은 원정팀 입장이 됐으며, 맨시티는 모든 면에서 크게 발전했다. 하지만 포체티노는 분명 1년 전 이 경기를 통해 승리의 실마리를 찾아내려 할 것이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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