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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너지 없는 M&A 안한다"


입력 2017.12.15 16:22 수정 2017.12.15 17:46        박영국 기자

"5대 성장분야 위주 투자…시장과 교감 없는 투자 없을 것"

서울 서린동 SK 본사 전경.ⓒ연합뉴스 서울 서린동 SK 본사 전경.ⓒ연합뉴스

‘금호타이어 인수설’로 홍역을 치른 SK그룹이 “앞으로도 시장과의 교감이 없고, 시너지 없는 M&A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SK는 15일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SK그룹의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관할하는 지주회사 SK(주)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는 우리가 추구하는 신사업 육성 방향과 맞지도 않고 시너지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시장과의 교감이 없는 M&A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주)는 지난 2015년 8월 SK C&C와의 합병을 통해 그룹의 통합 지주회사로 출범한 이후 IT서비스, ICT 융합, LNG 밸류 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분야를 중점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실제 SK(주)는 그 이후에도 5대 성장분야 위주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통합 지주회사 출범 직후인 2015년 11월 OCI로부터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반도체 소재 산업에 진출했고, 올해 초에는 LG로부터 SK실트론을 인수해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손에 넣었다.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지난 6월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을 통해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8만1000ℓ 규모)을 통째로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물류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이나 미국의 개인간(P2P) 카셰어링 기업 투로(Turo), 캐나다 다운 브랜드 맥케이지 및 미국 의류브랜드 앨리스올리비아 등 5대 성장분야에서 벗어난 사업에 대한 투자도 있었지만, 이는 해당 사업에 전면적으로 뛰어드는 게 아닌 일종의 재무적 투자로 새로운 산업 트렌드나 안정적 수익을 거둘 투자처를 찾는 트렌드의 일환이다.

이같은 회사의 투자 방향성을 고려하면 금호타이어 인수설과 함께 나왔던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인수’와 같이 시장과의 교감이 없는 무리한 투자는 어불성설이라는 게 SK(주)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주)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모색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를 들여다볼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투자의 중점은 5대 성장분야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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