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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번 생은' 김가은 "진짜 연애하는 기분 들었죠"


입력 2017.12.16 07:19 수정 2017.12.17 10:03        부수정 기자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양호랑 역

"어느덧 데뷔 8년차…내겐 고마운 작품"

배우 김가은은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대해 "현장 가는 게 신날 정도로 즐겁고 행복했다"고 전했다.ⓒ뽀빠이엔터테인먼트 배우 김가은은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대해 "현장 가는 게 신날 정도로 즐겁고 행복했다"고 전했다.ⓒ뽀빠이엔터테인먼트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양호랑 역
"어느덧 데뷔 8년차…내겐 고마운 작품"


최근 종영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88둥이' 양호랑은 가장 현실적인 여성 캐릭터였다.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호랑은 김가은(28)을 만나 훨훨 날았다.

빠른 89년생인 김가은의 친구들은 다 '88둥이'. 그 어떤 캐릭터보다 공감이 갔다.

드라마 종영 후 10여 개 매체와 인터뷰를 한 김가은을 15일 서울 양재동에서 만났다. 큰 눈망울을 지닌 김가은은 양호랑의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지니고 있었다.

제주도로 종영 MT를 다녀온 그는 "한 해를 좋은 작품으로 마무리해서 정말 뜻깊다"며 "이번 작품은 팀워크가 좋아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 가는 게 신이 날 정도로 즐겁고 행복했죠. 모든 작품이 좋지만 항상 편하진 않거든요. 벅차고, 불편하기도 하고. 근데 '이번 생은'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편하게 촬영했어요. 누구 하나 인상 찌푸린 사람 없었죠. 유종의 미를 거둬서 뿌듯해요."

작품과 호랑이에 대한 애착이 커서인지 배우는 드라마 종영이 아쉽다고 했다. 극 중 호랑은 공대 출신 남자친구 심원석(김민석)과 7년째 연애 중이다. 호랑은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장점이다. 솔직한 감정 표현도 밉지 않다.

김가은은 "호랑이는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라며 "여우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순수하고, 귀여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간 했던 캐릭터 중 호랑이가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지인들도 그렇게 말한단다. '88둥이'로서 공감한 부분을 묻자 "'터널이 이렇게까지 깜깜하고 외로울 줄 몰랐다'는 대사가 가장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가은은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대해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만나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tvN 배우 김가은은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대해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만나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tvN

현모양처를 꿈꾸던 호랑은 원석과의 결혼을 바라지만, 원석은 현실적인 이유로 5년을 기다려달라고 한다. 장기 연애 커플의 대표적 사례다.

아무리 서로 좋아해도 둘 아닌, 외적인 이유로 헤어지는 커플이 많다. 김가은도 이 부분에 공감했다. "친한 친구 중에 오랫동안 연애하다가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경우가 있어서 공감했어요. 시청자들도 호랑이가 아깝다며, 둘이 헤어지는 게 맞다고 했어요. 호호. 호랑이는 원석이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원석이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싶었던 거예요. 원석이가 너무 좋으니까."

부러운 커플로는 수지(이솜), 상구(박병은) 커플을 꼽았다. 로맨틱하고 귀여우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란다.

결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 결혼에 대한 생각도 했을 법하다. 그는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일찍 하고 싶었다"며 "결혼은 무엇보다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 해야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민석과의 호흡에 대해선 "또래 친구라서 정말 편했다"며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자주 얘기하면서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발머리인 그는 머리를 붙이고 촬영하다 원석이와 헤어진 후 머리를 뗐다. 헤어스타일 변화는 배우의 아이디어였다.

소처럼 큰 눈망울을 지닌 그는 눈물 연기할 때 특히 빛났다. 김가은은 "원래 눈물이 많다"고 웃은 뒤 "조금만 울어도 눈이 금방 붓는다. 이런 부분이 좀 더 사실적으로 보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마친 김가은은 "사랑스러운 호랑이와 많이 닮았다"고 했다.ⓒtvN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마친 김가은은 "사랑스러운 호랑이와 많이 닮았다"고 했다.ⓒtvN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브레인'(2011), '내 사랑 나비부인'(2012),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2014), '조선총잡이'(2014), '송곳'(201), '다시 만난 세계'(2017) 등 다양한 작품에 비중 상관없이 출연했다. '이번 생은'은 김가은이라는 배우의 얼굴과 이름을 좀 더 알린 고마운 작품이다.

"'이번 생은' 전에 회의감이 들었어요. 자존감도 떨어졌고요. 꾸준히 했는데 자리를 못 잡은 것 같아서요. 그러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나 힘과 용,기 자신감을 얻었어요. 연기하는 재미도 다시 느꼈어요. 실제 친구들과 수다 떠는 듯했고, 진짜 연애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즐겁고 행복했죠(웃음)."

그동안은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주로 했는데 호랑이는 실제 나이와 꼭 맞았다. 그래서인지 더 공감했고, 나아가서는 한뼘 성숙해졌다.

내년이면 서른이다. '열일'한 김가은은 "그간 날 돌아보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여유를 갖고 싶다"며 "좋은 작품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 지금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또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고 했다.

이것만큼은 꼭 하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 배우는 큰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얘기했다. "스릴러나 의학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저를 로맨킥 코미디물에서 보고 싶어 하는 분도 많더라고요. 로코물에도 또 도전하고 싶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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