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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논란 골든글러브…투표인단 교체만이 답


입력 2017.12.15 08:25 수정 2017.12.15 08: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300명 넘는 너무 많은 투표인단이 문제

메이저리그처럼 현장 스태프에 투표 맡겨야

골든글러브는 300명이 넘는 투표인단으로 인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 연합뉴스 골든글러브는 300명이 넘는 투표인단으로 인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 연합뉴스

올해 역시 골든글러브 수상자 및 투표 결과를 놓고 야구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압도적 성적을 내며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일부 포지션에서는 우승 프리미엄과 인기투표의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최근에는 여러 매체에서도 각 포지션에 가장 뛰어난 선수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지만 KBO 주관의 골든글러브야 말로 가장 가치 있고 권위 있는 상으로 통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일부 수상자 또는 득표율에 대해 팬들의 신뢰를 확 떨어뜨리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은 투표인단이라는 것에 중지가 모아진다.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의 구성은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아나운서, PD 등 300명이 넘는 이들로 이뤄진다. 30개팀이 소속된 메이저리그의 MVP 및 사이영상 투표인단이 5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분명 과도한 수치다. 이로 인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MVP는 차등 점수제를 부여해 공정성을 높이려 하지만 KBO리그 골든글러브는 단 1명에게만 투표권을 행사하다보니 인지도 높은 선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즉, 전문성 결여와 인기 투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표 인단의 구성원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MVP 및 신인왕 투표는 리그 전체의 판도 등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제3자의 시선, 즉 취재진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요구한다. 게다가 KBO리그는 지난해부터 차등 점수제를 도입해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의 경우 취재진에게 투표를 맡기기 보다는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파악하는 코칭스태프들의 눈이 훨씬 더 정확할 수 있다.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는 곳이 바로 메이저리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수비 부문인 골드글러브와 타격만 놓고 평가하는 실버슬러거 수상자들을 결정할 때 30개 팀 코칭스태프가 표를 던진다. 다만 소속팀 선수는 자동으로 후보에서 제외된다.

KBO리그의 코칭스태프는 감독과 수석코치, 타격코치, 투수코치, 수비코치, 주루 및 작전 코치, 배터리 코치, 전력 코치 등 크게 8개로 구분된다. 여기서 팀 필요에 따라 1~2명씩 많은 경우도 있다. 이들에게 투표권을 줘도 투표인단은 80명으로 늘어난다. 당연히 자팀 선수 투표 제외 규정은 필수다.

KBO리그는 각 팀당 16번의 맞대결을 벌인다. 이는 최소 16번 동안 가장 정확하게 상대를 바라보고 분석한다는 뜻이다. 반면 300명이 넘는 미디어 투표인단 중 10개 구단 경기를 한 번이라도 본 이들은 현장 취재 기자 극소수를 제외하곤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든글러브의 권위를 세울 수 있는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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