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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흔들었던 쿠데타, 프룬제 vs 6군단


입력 2017.12.14 13:53 수정 2017.12.14 15:20        박창진 기자
ⓒ다음 영화 사진자료 ⓒ다음 영화 사진자료

'강철비'의 개봉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발생한 쿠데타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강철비'가 올랐다. 이와 관련해 '강철비'의 소재가 된 북한 쿠데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쿠데타 사건은 바로 '프룬제 쿠데타 사건'과 '6군단 쿠데타 사건'이다.

2015년 3월 8일에 방송된 채널A '이제만나러갑니다' 168회는 '북한을 뒤흔든 세기의 라이벌'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북한 정권을 충격에 빠뜨렸던 2건의 쿠데타를 언급했다.

먼저 프룬제 쿠데타 사건은 소련의 군사학교 프룬제 아카데미에서 유학한 북한군 장교들이 쿠데타를 모의를 한 사건으로 1989년~1992년 사이에 벌어졌다. 이 사건은 소련 프룬제 아카데미에서 유학한 북한의 엘리트 장교들이 연루된 사건으로 국가의 엘리트 계층이 정권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을 충격에 빠뜨렸다.

소련의 붕괴를 경험한 프룬제 유학파 장교들은 소련 현지 정보기관과 결탁해 북한 내부정보를 유출하고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할시 쿠데타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모의가 발각되면서 북한 당국은 프룬제 출신 장교들을 대거 숙청했다.

북한 고위급 출신 강명도 교수는 "당시 프룬제 출신들이 인민무력부를 장악하고 있었다. 김봉률 대장을 비롯해 인민무력부 장성들 상당수가 프룬제 출신이었다. 이들은 소련의 붕괴로 신변의 위협을 느꼈고, 북한을 공산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변화시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2년 4월 25일 기념식 당시 평양방어사령부의 탱크 부대가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일정이 바뀌었다. 일정이 변경되면서 당시 평양방어사령부 국장으로 있던 박기서의 105 탱크 사단이 왔고, 쿠데타 모의가 발각됐다. 당시 살아남은 사람은 항일투사의 아들이었던 김좌혁과 내 친척형님 뿐이다. 모두 처형됐다"고 덧붙였다.

강명도 교수는 "당시 북한의 대다수 장성들이 처형을 당했다. 쿠데타 소식이 알려지면 안되기 때문에 보위사령부에서 체포해 보위국 내 사형장에서 처형을 했다. 일반 주민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엘리트 계층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뒤흔든 또다른 쿠데타 사건인 6군단 쿠데타 사건은 김일성 사망 2년후인 1996년에 함경북도 청진시 나남구역에 주둔하고 있던 북한의 제6군단 정치위원이 정권 전복을 기도했던 사건이다. 당시 6군단이 보유하고 있던 모든 총구와 포신이 평양을 조준하고 있었다는 말이 돌 정도로 대규모 쿠데타 사건이었다.

강명도 교수는 "김일성 사망 후 북한에서 가장 많은 아사자가 발생했던 1996~1997년인 고난의 행군 시기에 6군단 정치위원이 김정일의 지도체제에 불신을 갖고 쿠데타를 모의했다. 이 사건에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도 연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군단의 자체 전력으로는 평양까지 진격할 수 없다. (평양의 압도적인 전력에) 전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6군단 관할에 김정일이 가장 애용했던 주을온천 특각이 있는데 특각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을 제거하려 했다. 하지만 모의가 발각돼 실패로 돌아갔고 연루된 장성, 장교들을 모두 처형했다. 6군단을 아예 해체를 시켜버렸다"고 덧붙였다.

당시 6군단 사령관 김영춘은 함께 쿠데타 모의를 하다가 동지(?)들을 배신하고 고발해 살아남았다. 그는 이후 인민무력부장까지 올랐지만 결국 실각했다.

프룬제 쿠데타는 군부의 핵심 엘리트들만 모인 소규모였지만 북한군의 핵심인 평양을 장악하고 있었고,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이 있었다. 반면 6군단 쿠데타는 북한군 전체에 동요를 일으킬 수 있었던 사건이라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다.

강명도 교수는 김정은 정권에서 북한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처럼 탄탄한 시대에도 쿠데타 음모가 있었다. 하물며 김정은은 어리다. 여기에 장성택 등 고위급 인사들을 처형 또는 숙청하면서 북한 고위층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강철비'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암살과 북한군 쿠데타로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임박하면서 전쟁을 막기 위해 남북 두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서정권 기자 (mtrepc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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