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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그 후] 리서치헤드 "불확실성 해소 요인...반등 신호 가능성 높다"


입력 2017.12.15 06:00 수정 2017.12.15 07:46        전형민 기자

'예견된 이슈' 무덤덤한 증시…원화 강세 지속할 것

연말 주목할 업종은 IT·건설·중국 소비株

간밤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월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올린 1.25%~1~50%로 조정했다. 사진은 옐런 연준의장.(자료사진) ⓒ연합뉴스 간밤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월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올린 1.25%~1~50%로 조정했다. 사진은 옐런 연준의장.(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가운데 향후 중장기 흐름에는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만큼 시장 예상 수준의 재료에 불과하다고 보고 거시경제 불확실성 제거 요인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 재료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전장보다 11.07포인트 내린 2469.48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중 분위기는 내내 차분했다. 오히려 코스피는 전장보다 6.02 포인트 상승한 2486.57에, 코스닥도 5.03 포인트 상승한 777.25에 거래를 시작했다. 자본 이탈 우려가 컸던 외국인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684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시장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예견된 이슈' 무덤덤한 증시…원화 강세 지속할 것
연말 주목할 업종은 IT·건설·중국 소비株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금리인상을 '예견된 이슈'라면서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했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말 관심을 가져야할 업종으로는 저평가된 IT주를 이구동성으로 지목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시장이 딱히 금리인상 이슈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시장의 예상대로 나온 결과에 안도하는 분위기이고, 이는 좋은 작용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도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무덤덤함"이라고 시장 반응을 짚었다.

11월 중순께부터 우리 증시 횡보장세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외국인의 매도세는 향후 매수세로 전환될 것으로 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 북클로징(Book closing·회계장부 마감)에 따른 차익실현과 FOMC를 앞둔 관망 및 위험관리 등이 그간 매도의 이유였다"며 "반면 기업실적 개선 지속 중이며 글로벌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이어서 외국인 매수세는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센터장들은 연말 우리 수출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원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 최근 변화. ⓒ네이버 센터장들은 연말 우리 수출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원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 최근 변화. ⓒ네이버

센터장들은 연말 우리 수출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원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종우 센터장은 "원화가 아무리 강세더라도 1달러당 1070원 이하로는 안떨어진다. 오히려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고, 이창목 센터장과 유승민 팀장은 1달러당 1050원을 원화 강세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실 원화가 강세일 때 우리 증시가 강한 경우가 더 많다. 원화가 강하다는 것은 우리 시장에 대한 위험도가 적다는 뜻이기 때문"이라며 "1000원선이 깨지는 정도가 아니면 오히려 우리 시장에 좋은 신호다. 원화 강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센터장들은 미 연준이 내년에도 3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한데 반해 한국은행이 인상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을 두고 내년 한미금리 역전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히고 다만 증시에 금리역전의 영향은 적다고 내다봤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자본유출은 금리차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국가도 많다"며 "외국인은 정책금리 25bp 전후의 차이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더 민감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종우 센터장은 "다만 연준이 금리를 3번 정도 인상해서 앞자리 숫자가 2로 바뀌게 되면 투자자들은 금리가 '높다'라는 심리를 갖게되며 자금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연말 상대적으로 주목할만한 업종으로는 최근 조정을 받은 IT업종을 이구동성으로 꼽았다. 이창목 센터장은 "최근 조정을 받는 IT업종은 여전히 실적이 견조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를 대비해서 눈여겨볼만 하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도 "IT, 특히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에 동의하지 않는다. 여전히 글로벌 IT분야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영호 센터장은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의 키 맞추기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 건설, 기계, 운송 등 산업재와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팀장도 "부동산 대책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건설주와 중국 관련 소비주들도 가격 회복이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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