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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린드블럼, 두산 베어스와 찰떡 궁합 가능할까


입력 2017.12.11 16:45 수정 2017.12.11 18:49        박창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로 활동했던 조쉬 린드블럼이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또한 오랫동안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를 지켜온 더스틴 니퍼트는 두산을 떠나게 됐다.

11일 두산 베어스 구단은 외국인 우완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린드블럼은 그 해 32경기(210이닝)에서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30경기(177.1이닝)에서 10승13패 5.28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이후 지난 7월에 KBO리그에 돌아온 린드블럼은 페넌트레이스 12경기(72.2이닝)에서 5승3패 3.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구위를 뽐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조쉬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뛸 당시 '린동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롯데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린동원'이라는 별명은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야구의 상징과도 같은 故 최동원의 이름과 접목한 별명으로 린드블럼이 롯데팬들로부터 확실한 신뢰와 성원을 받았다는 증거다.

하지만 롯데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린드블럼은 롯데를 떠나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린드블럼은 SNS를 통해 롯데 구단에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투수와 좋은 기억이 많다. 다니엘 리오스, 마크 키퍼, 맷 랜들, 켈빈 히메네스를 비롯해 최근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등이 두산에서 활약했다. 특히 더스틴 니퍼티는 오랫동안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고, 마이클 보우덴은 KBO리그 무대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두산이 린드블럼을 선택한 것은 린드블럼의 KBO 경험과 뛰어난 구위 및 젊은 나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보다 안정된 두산의 내외야 수비력과 넓은 잠실구장이라면 린드블럼의 구위도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화수분'으로 불리는 두산의 야수 육성능력은 민병헌을 FA로 떠나보냈음에도 문제가 없다.

두산이 린드블럼과 계약하고, 세스 프랭코프를 영입하면서 오랫동안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더스틴 니퍼트와 결별하게 됐다. 니퍼트는 올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니퍼트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다. 두산 입장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 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의 후유증을 빨리 극복하고, 분위기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니퍼트가 좋은 투수이긴 하지만 예전의 구위가 아니라는 것이 두산 구단의 판단이다. 니퍼트보다 젊고 구위가 좋은 린드블럼으로 2018 시즌을 맞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두산은 외국인 투수들의 낙원으로 불렸다. 안정된 내외야 수비와 넓은 구장이 외국인 투수들과 잘 맞았던 탓이다. 린드블럼이 두산에서 날아오른 외국인 투수들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서정권 기자 (mtrepc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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